(엑스포츠뉴스 문채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300회 특집 포문을 열었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00회 특집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 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특유의 시원하고 거침없는 입담은 물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한 유재석과는 끊임없는 티키타카로 27년지기 국민 남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이효리가 직접 밝히는 핑클 시절 혹독했던 예능 정복기를 비롯해 레전드 그 자체였던 활동 일대기와 리즈 시절 이야기 역시 흥미를 더했다.
이효리는 제주에서 서울로 이사온 지 6개월 된 근황을 전하며 "다시 서울에 와서 남편(이상순)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신혼 같은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음악적 고민이 깊어졌다고 털어놓으며 '텐 미닛' 작곡가, 작사사 메이비와 신곡을 준비 중인 근황을 귀띔하기도.
또 이효리는 권진아의 '위로', 김윤아의 '고잉 홈' 등 자신만의 감성으로 즉석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날 이효리는 제주에서 그린 반려견 순심이 그림을 공개하며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반려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일과 삶에 대한 소신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효리는 "제가 되게 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실 착해진 게 아니라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제 매력까지 다 사라졌다"라며 "따뜻함과 착함은 유지하되 예전의 에너지를 끌어 올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으로, 일적으로는 옛날의 치열함이 그립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효리는 "그동안 여러분의 사랑이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작은 실수로 그 사랑이 날아갈까봐 두려운 적이 많았다. 27년 동안 늘 조마조마했다"라고 고백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와 함께 "조금만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사랑을 많이 주시면 저도 많이 사랑해 드리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을 휩쓴 박천휴 작가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10년여의 여정을 풀어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박 작가는 오랜 연인과의 이별, 가장 가까운 친구의 죽음 등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시기에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토니상 수상 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영상 통화를 나눈 일화도 공개했다. 박 작가는 '한국 배경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미래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스필버그의 첫 마디를 전하며 "그 순간부터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요 작사가로 활동했던 박천휴 작가는 뉴욕대 미대에 진학한 후 현재의 동반자인 윌 애런슨과 처음 만났다. 윌 애런슨과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14년째 함께하고 있는 관계이자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는 존재. 박천휴 작가는 "제 인생의 모든 행운을 윌을 만나는 데 다 쓴 게 아닌가"라며 윌 애런슨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화상 연결로 깜짝 출연한 윌 애런슨은 브로드웨이 관객 점유율 103%를 기록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의 인기를 전하며 "난리났다"라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박천휴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해 청춘을 다 바친 작품이라며 "'어쩌면 해피엔딩'이 나무라면 한국 관객의 애정과 관심은 토양이다. 그 애정이 브로드웨이 진출을 가능케 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00회 특집인 만큼 유재석, 조세호 두 MC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유재석은 "'유 퀴즈'가 300회까지 온 것은 시청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400회, 500회가 되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유 퀴즈'는 계속해서 열심히 달리겠다. 300회 동안 함께해 주신 많은 출연자분들, 제작진 여러분, 우리 조셉,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효리 역시 축하를 빼놓지 않았다. 이효리는 "'유 퀴즈' 나온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너무 부러워하고 좋아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구나 싶었고, 앞으로 쭉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유재석을 향해서는 "300회 감사 인사를 할 때도 (유재석) 오빠는 자기 이름을 빼놓는다. 늘 그렇게 자기는 뒤로 한 채 다른 사람들을 칭찬하고 위로해 주는데 정말 대단하고, 오빠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다"라며 절친의 속깊은 배려심을 짚어주기도. 또한 유재석과 이효리는 조세호에 대해 "아무나 못하는 역할"이라며 공을 치켜세웠다.
한편 9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사넬미용실' 자기님들, 배우 스칼렛 요한슨, 공근식 박사 그리고 시청자들이 300회를 기념해 직접 추천한 자기님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tvN
문채영 기자 chaeyoung20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