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23
스포츠

'6이닝 무실점' 헤이수스·'쐐기포' 문상철도 아니었다…이강철 감독 마음 사로잡은 '승리 주역'은? "배정대 홈 보살 결정적인 역할"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25 06:06 / 기사수정 2025.06.25 06:06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KT 위즈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 타선의 집중력를 앞세워 LG 트윈스와 홈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운 KT는 배정대(중견수)-장진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포수)-이정훈(지명타자)-문상철(1루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권동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최원영(우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등판했다.

이날 수원엔 경기 초반인 오후 7시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예보보다 조금 이르게 경기 개시 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는 수중전 속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배정대가 1회초 정확한 홈 보살로 실점을 틀어막았다. KT 위즈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배정대가 1회초 정확한 홈 보살로 실점을 틀어막았다. KT 위즈


먼저 위기를 맞은 건 헤이수스였다. 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스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문보경의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 외야 애매한 곳에 떨어지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헤이수스는 후속 타자 문성주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문성주의 뜬공 아웃 이후 3루 주자 김현수가 태그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견수 배정대의 노바운드 송구가 김현수보다 빠르게 홈으로 전달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수비 도움을 받아 실점 위기에서 탈출한 헤이수스는 2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신민재와 김현수를 범타 처리,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나갔다.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2루 KT 안현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T 위즈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2루 KT 안현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T 위즈


헤이수스의 호투를 등에 업은 KT는 3회말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권동진이 치리노스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다음 타자 배정대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옮겨놓았다. 장진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지만, 안현민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선취점을 가져왔다.

KT는 4회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하자, 한 점 짜내기 작전에 돌입했다. 선두타자 이정훈의 안타에 이은 문상철의 희생번트로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엔 대주자 안치영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2사 후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4회를 무난히 넘긴 헤이수스는 5회초 2사 후 신민재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주자 1·2루에 몰렸다. 다만 다음 타자 오스틴 상대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초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선두타자 문보경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박동원의 중견수 뜬공, 구본혁의 희생번트 후엔 대타 이주헌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LG는 1루에 대주자 송찬의를 투입해 역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헤이수스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해민을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조졌다.

6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간의 맞대결, 6회말을 앞둔 오후 8시20분 굵어진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경기는 95분의 기다림 끝에 9시55분 재개됐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6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간의 맞대결, 6회말을 앞둔 오후 8시20분 굵어진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경기는 95분의 기다림 끝에 9시55분 재개됐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6회초가 끝난 오후 8시20분 굵어진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경기 중단 1시간 후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고, 오후 9시25분 그라운드 정비가 시작됐다. 95분의 기다림 끝에 9시55분 경기가 재개됐다.

6회말 KT 타선은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안치영의 희생번트에 2루까지 진루했다. 

문상철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처리되는 사이 2루 주자였던 장성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좌익수 문성주, 유격수 구본혁의 중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으나, 포수 박동원이 송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해 KT의 점수가 올라갔다. 그 사이 2루까지 파고든 허경민은 다음 타자 김상수의 좌전안타에 홈 베이스를 밟아 점수를 3-0까지 벌렸다.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KT 문상철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KT 위즈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KT 문상철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KT 위즈


투수 전용주를 투입해 7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KT는 바로 다음 이닝 문상철의 큰 한 방으로 스코어 5-0까지 달아났다. 1사 후 바뀐 투수 김영우 상대 조대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타 이호연의 땅볼에 앞선 주자만 포스 아웃되며 아웃카운트만 하나 올라갔다.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은 김영우의 3구째 몸쪽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KT는 8회 우규민, 9회 박영현으로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점 차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KT는 같은 날 우천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없애고 리그 공동 5위에 랭크됐다.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선발투수로 나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시즌 6승째를 챙겼다. KT 위즈
6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선발투수로 나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시즌 6승째를 챙겼다. KT 위즈


이날 99구를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자신의 시즌 6승째를 따낸 헤이수스는 경기 후 "궂은 날씨에 마운드 상황도 좋지 않았지만,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내려와 다행이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이런 날씨에 던진 적이 있다. 날씨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했다"며 "이런 날씨는 나도 힘들지만 타자도 힘들다. 날씨를 신경 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고 타자와 승부를 보려 했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헤이수스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를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이 감독이 선정한 승리 주역은 따로 있었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 안현민의 선취 타점과 6회 김상수,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추가 타점을 뽑으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7회 문상철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다"면서도 "특히 1회초 배정대의 홈 보살이 경기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 KT 위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