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왕의 집'이 안방에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이 오늘(28일) 오후 7시 50분 뚜껑을 연다.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이는 인생 탈환 복수극이다.
‘황금 가면’, ‘내일도 맑음’, ‘빛나라 은수’ 김민주 작가가 극본을 썼다. ‘미녀와 순정남’, ‘오! 삼광빌라!’, ‘하나뿐인 내편’ 등 홍석구 감독과 ‘미녀와 순정남’, ‘순정복서’, ‘학교 2021’ 홍은미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이가령, 이보희, 이상숙, 강경헌, 강성민, 차민지 등이 출연한다.
28일 온라인으로 중계한 '여왕의 집' 제작발표회에서 홍은미 감독은 "단만극과 다른 드라마의 공동 연출을 하다가 연출을 하는 게 처음이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각오가 남다르다.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각오로 배우들과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은미 감독은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하다. 작가님이 재밌게 잘써주셨다. 그 대본에 있는 걸 충분하게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한 연출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책보다 재밌게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짚었다.
또 "사고신이 있는데 자신있게 말하자면 일일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스케일로 찍었다. 배우님들이 준비도 엄청 많이 했다"라고 예고했다.
함은정은 YL그룹 디자인팀 팀장 강재인 역을 맡았다. YL그룹 강규철(남경읍) 회장의 장녀이자 기찬(박윤재)의 아내다. 부모의 반대에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재인에게 감당하지 못할 시련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함은정은 "처음 대본을 받을 때 너무 재밌었다. 이런 재밌는 대본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스피디한 전개가 매력적이다. 이렇게까지 빠르게 전개가 된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대본이 재밌지만 감독님과 배우들이 대본 위에 더 쌓아서 재밌게 만들려는 부분이 있었다.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대본이었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따뜻한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차가운 느낌의 복수는 처음 해본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참여했다. 강재인 역할 자체가 다이아몬드 수저인데도 소탈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인생이 나락으로 가면서부터 주체적인 여자로 바뀌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시청자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까 하고 잘해보고 싶은 의욕적인 마음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서준영은 한국대병원 외과의이자 윤희(김애란)의 아들, 도희(미람)의 오빠 김도윤을 연기한다. 연애보다 가족이 먼저였지만 이 가족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서준영은 "어떻게 앞에 있는 재인이 또는 다른 배우들 모르게 분노를 감추는 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을까, 시청자만 알 수 있게끔, 그 부분을 연구하는데 성에 안 차면 현장에서 감독님이 이렇게 해보자 하셔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표정으로 드러내면 상대가 다 보이기 때문에 눈동자를 제일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윤재는 재인(함은정)의 남편이자 YL그룹 전략기획팀 이사 황기찬으로 분했다. YL그룹 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족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충직한 데릴사위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YL그룹을 집어삼키려 한다.
'일일극의 황태자'로 불리는 박윤재는 "악역이 처음은 아니다. KBS 일일드라마에서는 처음이다. 등짝 스매싱을 각오하고 있다. 많이 사랑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심과 사랑을 저에게 꺼달라. 많이 미워하면 그거로 만족한다. 그래야 우리 드라마가 잘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함은정과의 부부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 은정 씨가 아이돌 가수 할 때부터 '삐뽀삐뽀'로"라며 티아라의 노래 제목을 잘못 말해 주위를 웃겼다.
그는 "'뽀삐뽀삐' 팬이었다. 얼굴이 빨개졌다. 함은정 씨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그래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 전 작품도 많이 봤었다. 이번에 하면서 안정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호흡은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이에 함은정은 "뽀뽀신이 첫 신이었는데 NG 없이 바로 오케이가 됐다. 어색하지 않고 잘 맞아서 서로 좋아했다. 그런 신을 처음에 찍으면 어색할 수 있는데 워낙 얘기도 많이 하고 호흡이 좋은 상태에서 하다 보니 부부로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못 간다"라고 귀띔했다.
이가령은 재인의 고교 동창, YL그룹 디자이너 강세리 역에 캐스팅됐다. 재인을 향한 욕망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세리는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길로 달려간다.
이가령은 "강세리는 원하는 걸 갖기 위해 악행과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 가스라이팅하는 부분이 많아서 솔직히 힘들긴 했다. 개인적으로 남의 것을 뺏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엄마나 아빠나 주변 친구들을 두고 나에게 속고 있나 안 속고 있나 보고 있다. 팔색조 강세리라는 말을 들으면 완벽하게 이 역을 해냈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보희는 기찬(박윤재)과 기만(강성민), 나라(전혜지)의 엄마이자 재인(함은정)의 시어머니 노숙자를 연기한다. 졸부지만 부티나는 척, 있어 보이는 척하려고 애쓴다.
이보희는 "이름과 같지 않게 굉장히 돈에 죽고 돈에 살고 돈이면 뭐든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노숙자다. 이름은 노숙자인데 돈을 엄청 좋아한다. 대한민국의 진상종합선물세트 같다"라며 셀프디스했다.
이상숙은 재인(함은정)과 승우(김현욱)의 엄마이자 규철(남경읍)의 아내인 미술관 관장 최자영 역으로 출연한다.
이상숙은 "노숙자와 반대로 돈이 워낙 많게 태어났는데 딸을 너무 사랑해서 딸이 잘못될까봐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는 엄마다. 함은정이 마음에 너무 든다. 전 작품을 같이 해서 눈만 보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강경현은 재인(함은정)의 고모로 YL그룹 상무 강미란 역을 맡았다. 미국 지사장으로 있다가 한국으로 10년만에 귀국, 잊고 있던 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강경현은 "재인이가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 수 있게 만들어 준 집안의 어른 중 한명이다. 영향력 있는 사업가 10인 안에 들 정도로 능력 있고 굉장히 쿨하다. 조카들과도 윗사람들과도 편하게 지내는 쿨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다. 사업가로서의 능력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관계를 맺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와 비슷하다. 위나 아래나 두루두루 편하고 잘지내는 모습이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성민은 투자회사 대표 황기만으로 분했다. 허풍도 심하고 명예욕에 재물욕까지 심하다. 무리한 투자로 인해 사채업자들에게 협박까지 당한다.
강성민은 "드라마에서 숨통을 틔우는 캐릭터다. 어머니 노숙자와 나오는 장면이 재미를 줄 수 있다. 준비보다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와서 던져지는 대로 하는 편이다.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선배님이 끌어주는대로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성민은 차민지와의 부부 연기와 관련해 "첫 대본 연습 때부터 낯을 거리거나 거리낌 없는 배우들이 모인 것 같다. 너무 쉽게 친해지고 금방 가까워졌다. 우리끼리 있을 때도 신나고 재밌고 오늘 기준으로 녹화를 몇 번 안 했다. 참고로 지난 녹화 때 선배님 한분이 나가시면서 '여기 쫑파티니?'라고 하실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차민지 배우는 힘들 것 같다. 역할에서의 내용은 해맑지 않다. 케미는 좋다"라고 답했다.
차민지는 재인(함은정)의 친구이자 한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도유경으로 함께한다. 미팅에서 적극적이었던 기만(강성민)과 결혼했지만, 이는 두고두고 유경이 후회하게 된 섣부른 선택이었다.
차민지는 "너무 좋다. 내 역할 때문에 힘든 것이지, 같이 연습할 때는 엄청 많이 의지한다. 상대를 안달복달 괴롭히는 스타일인데 잘 받아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차민지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역할상 이런 시어머니와 남편을 데리고 살면 숨이 넘어갈 것 같지 않을까 한다. 힘든 시댁을 겪어보는 느낌이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옆에 있던 함은정은 "의사 며느리인데 저렇게 참고 산다"라며 안쓰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28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하며 매주 월~금요일 시청자와 만난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