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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05' 믿을맨 변신한 김원중 "토종 에이스 칭호는 아직"

기사입력 2019.04.23 18:4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토종 에이스? 아직 멀었죠."

2019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맨'은 누구일까. 레일리-톰슨 외국인 듀오보다 토종 선발 김원중에게 답변의 무게가 쏠린다. 5경기에서 2승 1패 2.05의 평균자책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김원중이 달라졌다. 묵직한 공을 가지고도 스스로의 감정을 이기지 못했던 모습은 올 시즌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자신감의 바탕이다.

김원중은 "나는 나를 믿고 항상 해왔다. 결과가 안 나왔을 뿐이다"이라며 웃었다. 작년에는 투구보다 마음이 많이 앞섰다. 그는 "흥분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것까지 컨트롤하려 했다. 작년에도 5회까지 잘 던지고 6회 홈런 맞고 했다. 더 잘해야 하는 마음에 흔들렸던 거 같다. 올해 또 그러지 말라는 법 없으니, 잘 준비하고 유지하고 다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홧김에 마운드에서 목걸이를 잡아끊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원중은 18일 KIA전 6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뒤돌아서 자신의 목걸이를 끊었다. 이후 안치홍, 최형우, 김주찬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각성'한 김원중은 그날 성적은 7이닝 1실점. 그는 "목걸이를 뜯으며 (마음의) 해소가 이루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쉬운 1년 풀타임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김원중은 "가면 안되는 방향을 알았다. 그런 방향으로 가지 말아야지, 생각하니 좋은 쪽으로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에도 팀이 믿고 선발진으로 기용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셨는데 팀에 죄송했다. 힘들 때 놔버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프로가 아니지 않나"며 돌아본 김원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10승은 가능해 보인다. 김원중은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상태 좋은 몸으로 시즌을 치르다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물론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대량 실점하면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줬던 타선이 올해는 유독 잠잠하다. 그럼에도 김원중은 "야구는 방망이가 전부가 아니지 않나. 수비하며 많이 도와주고 있고, 내가 못 던져서 야수들을 오래 세워두는 경우도 있다. 내가 잘 던져서 수비 이닝을 짧게 가져가면 형들이 (점수를 내서) 도와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토종 에이스'라는 칭호에는 고개를 저었다. "일단 1년을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한 김원중은 "송승준 선배처럼 꾸준히 잘 던져야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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