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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홈런포 전설을 향해가는 최진행

기사입력 2010.06.06 14:16 / 기사수정 2010.06.06 14:1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홈런포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한화 최진행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진행은 지난 5일 대전 두산 전 1대 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김성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16호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홈런 커리어 하이가 데뷔시즌이었던 04년 9개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그의 홈런 페이스는 엄청나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한화 선배들의 한 시즌 최다 홈런포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 하다. 

괴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최진행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지명 14번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 주전으로 중용됐으나 9홈런을 기록하고 한화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그 사이 06년과 07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 시즌에도 2개의 홈런에 그쳤던 그는 선배 김태균과 이범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칼을 갈았다.

일찌감치 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그는 올 시즌 한대화 감독을 만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이 두 달 이상 지났으나 상대의 거센 견제를 뚫고 어느새 1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예전과는 달리 뒷다리에 무게 중심을 확실히 실은 후 장타를 쏟아내고 있다. 공을 몸에 붙여놓고 치면서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또한, 오른손 중지 손가락을 다친 이후 팔로우 스로우를 할 때 오른손목이 왼 손목을 덮어 타구의 비거리를 단축하는 좋지 않은 습관도 고쳤다. 왼팔을 타격 포인트까지 충분히 끌고 나오면서 타구의 힘이 배가됐고, 땅볼 타구의 비율이 줄었다. 지금도 오른손 중지손가락은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지만, 홈런은 더 많이 때려내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6개 중 8개가 가운데 담장을 넘긴 홈런이다. 좌측, 좌중간 쪽이 합계 7개, 우측 1개로 아직 잡아당기기 일변도지만, 가운데 담장을 넘긴다는 것은 타격 기술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또한, 13타수당 한 개의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타수당 장타의 비율도 12.5%로 5위다. 게다가 솔로홈런은 6개인데 비해 2점 홈런 7개, 3점 홈런 2개, 만루 홈런도 1개를 기록하며 홈런포의 영양가도 좋다.

한화 홈런포 역사 도전

최진행은 현재의 페이스라면 올 시즌 종료 후 무려 39개의 홈런을 완성할 수 있다. 올해 처음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리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비록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논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명맥이 끊긴 지 7년이 된 40홈런 시대를 열어 제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진행이 만약 올 시즌 홈런 39개를 기록하게 된다면, 역대 한화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힘을 더 낸다면 45개를 작렬했던 99년 댄 로마이어의 역대 한화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어쨌든 이 페이스를 유지해나간다면 92년 장종훈(현 한화 1군 타격코치)의 41개, 02년 송지만(현 넥센)의 38개, 91년 장종훈의 35개, 00년 송지만의 32개, 03년과 08년 김태균(현 지바 롯데)의 31개, 99년과 01년 제이 데이비스의 30개 등 역대 한화 선배들과 용병들의 빛나는 홈런포에 맞먹는 기록을 낼 수 있다. 풀 타임 첫해에 한화 다이너마이트 강타자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한여름 승부가 관건

최진행이 실제로 올 시즌 종료 후 몇 개의 홈런을 더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 아직 풀 타임 첫해이기 때문에 체력안배의 노하우가 없다. 따라서 한여름에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또한, 경험이 부족해 아직 노림수가 썩 뛰어나지 않으며, 오른손 중지손가락의 상태도 변수다. 밀어친 타구의 비율이 26%에 불과하며 타율도 0.200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오른손의 상태가 좋아져야 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전설을 향한 최진행의 발걸음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사진= 최진행 (C)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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