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왼쪽)이 지난 7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전반기 1위 마감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모든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잘해줬지만, 김재윤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충분히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빙 레전드' 최형우를 10년 만에 다시 데려오면서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중심 타선의 위력을 더욱 크게 키웠다.
삼성은 다만 방망이에 비해 마운드 구성, 특히 불펜 필승조는 2026시즌 개막 전 예측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대신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충분히 원활한 승수 쌓기가 가능할 것으보 보였다.
하지만 역시 '야구 몰라요'라는 격언은 2026시즌 삼성 야구에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 9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LG를 6-5로 제압, 올스타 휴식기를 1위로 돌입했지만, 이 성과는 불펜 필승조가 분전한 지분이 가장 컸다.
삼성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4.11로 2위, 불펜 팀 평균자책점은 3.78로 1위다. 중간계투가 불안할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듯 삼성의 2026시즌 전반기를 지탱해 준 건 불펜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이 지난 7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전반기 1위 마감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올 시즌 초반 주축 야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여파 악재 속에서도 선두권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었던 건 불펜 필승조가 든든하게 게임 후반을 책임져 준 덕분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올 시즌 전반기 중 수차례 "삼성이 타격의 팀이라고들 예상했는데 우리 팀은 올해 투수력의 팀 같다"고 웃은 뒤 "주전 타자들의 사이클이 좋지 않을 때 투수들이 잘 막아줘 고비를 넘긴 적이 많았다"고 치켜세웠다.
박진만 감독이 꼽은 2026시즌 전반기 수훈갑은 좌완 이승민과 우완 김재윤이다. 이승민은 42경기 39⅓이닝 4승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83으로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마무리 김재윤도 40경기 37⅔이닝 4승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87로 든든히 9회를 지켜줬다. 피안타율 0.15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1 등 세부지표도 훌륭하다. 세 차례 블론 세이브가 옥에 티지만, 김재윤이 있어 웃었던 날이 훨씬 많았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면서 커리어 첫 구원왕에 도전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민이 2026시즌 전반기 42경기 39⅓이닝 4승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83으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불펜 쪽에서는 이승민, 김재윤이 전반기 내내 풀타임으로 뛰어줬다. 다들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승민과 김재윤이 특히 제일 고맙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최근 몇 년 동안 게임 후반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김재윤이 마무리로 딱 자리를 잡아준 뒤 이겨야 할 게임을 확실하게 막아줘서 지금까지 왔다. 전반기에는 김재윤의 역할이 제일 컸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승민, 김재윤 외에도 2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과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한 최지광, 베테랑 우완 김태훈을 비롯해 롱릴리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 중인 사이드암 임기영까지 신구조화까지 이뤄지고 있다. 2011~2014시즌 통합 4연패의 역사를 썼던 '왕조'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탄탄함을 갖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