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거액의 연봉을 제안한 중동 구단을 거절하고 스페인의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한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를 선택한 배경에는 출전 시간과 스페인이라는 익숙한 환경 등이 있었지만, 유럽에서 함께 지내는 가족과 애인도 신경 쓰지 않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 관련 소식에 정통한 루벤 우리아는 7일(한국시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틀레티코 입단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입단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우리아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와 2031년 6월30일까지 유효한 5년 계약에 서명했으며,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설득한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4000만 유로(약 693억원)다.
지난 2023년 여름 RCD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꼭 3년 만에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강인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 구단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메워줄 적임자라는 기대다.
이강인은 그리즈만과 마찬가지로 왼발잡이 플레이 메이커이며, 2선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데다 창의성과 높은 전술 이해도, 활동량 등을 바탕으로 전방에 활력을 더하는 유형의 선수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그리즈만이 빠진 팀의 공격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강인의 상업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 김민재와 함께 한국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강인은 일정 수준 이상의 상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이른바 '이강인 효과'는 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2023년부터 증명됐다. 구단은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이후 PSG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와 구단 상품 판매점을 방문하는 한국 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틀레티코 이적은 이강인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결정이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주전으로 분류된 적이 없다. 선발 출전한 경기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경기가 대부분이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PSG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와 2024-2025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을 논할 때 이강인의 기여도가 적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틀레티코는 출전 시간에 목말라 있는 이강인이 원하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다. 이강인에게 투자한 이적료에서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짐작 가능하다. 전성기의 나이에 접어든 이강인에게는 좋은 일이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거액의 제안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는 아틀레티코 외에도 토트넘 홋스퍼와 유벤투스가 이강인에게 접근했지만 선수 측에서 아틀레티코 이적만을 원했으며, 익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세후 연봉 1700만 유로(약 295억원)에 5년 계약을 보장하는 제안을 건넸으나 이강인은 스포츠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단칼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1700만 유로의 연봉으로 5년 계약을 맺으면 이강인이 수령하게 되는 총 연봉은 한화 1475억원에 달한다.
이강인이 유럽에 머무르기로 한 데에는 또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강인은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가족과 애인이 파리에 있는데 굳이 중동으로 향할 이유가 있느냐는 시선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스페인은 이강인에게 익숙한 나라이며, 아틀레티코의 연고지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다. 가족과 함게 생활하기에 마드리드보다 더 나은 도시는 유럽 전역에서도 많지 않다. 이강인으로서는 천문학적인 연봉 때문에 가족 및 애인과 함께 지내는 유럽 생활을 포기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복수의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조만간 이강인의 영입 '오피셜'을 띄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에 이어 2026-2027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틀레티코에 입성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될 게 유력하다.
사진=연합뉴스 / SNS / 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