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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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0명' KIA에 이런 포지션이?…무주공산 1루, 확실한 주인은 언제 나타날까

기사입력 2026.07.06 12:10 / 기사수정 2026.07.06 12:1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저희가 (변)우혁이도 그렇고 (윤)도현이, (박)상준이, (오)선우 등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사정을 고려해 변화를 택했다. 무엇보다 당시 KIA는 1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

위즈덤은 119경기에 출전해 424타수 100안타 타율 0.236, 35홈런, 85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535를 기록했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주포지션인 1루수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3루수까지 소화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KIA는 위즈덤의 낮은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0.207) 등을 고려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내·외야 수비를 모두 경험한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이 구상한 주전 1루수는 오선우였다. 오선우는 지난해 124경기에 출전해 437타수 116안타 타율 0.265, 18홈런, 56타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43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팀 사정상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갔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1루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2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는 지금 주전 1루수다. 선우가 주전 1루수라고 생각하고 6번 혹은 7번에서 풀타임 시즌을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난 시즌에 좀 부족했던 부분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계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KIA의 계획이 꼬였다. 오선우는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4월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 감독은 "선우는 타석에서 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없는 것 같아서 열흘 정도 빼주려고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선우가 엔트리에서 빠진 뒤에는 박상준, 김규성, 이호연, 카스트로, 변우혁, 윤도현 등 여러 선수가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5월 초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도 계약 기간 1루수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여러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확실한 주전 1루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1루수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팀은 KIA가 유일하다.

팀 내 1루수 최다 이닝 소화 선수는 이미 팀을 떠난 아데를린(175이닝)이다. 박상준(138이닝), 오선우(97이닝), 김규성(93⅔이닝), 변우혁(72이닝), 윤도현(58⅓이닝), 카스트로(41이닝), 이호연(34⅔이닝)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정작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선수는 없는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 팀이 우혁이도 그렇고 도현이, 상준이, 선우 등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도현이 같은 경우 2루수를 보면서 타율을 좀 더 올려야 할 것 같다. 우혁이는 1루와 3루를 다 소화할 수 있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타율을 올려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충분히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계속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은 단순히 1루 한 자리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향후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그런 선수들이 성장하면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꼭 1루수나 외야수에만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아도 되고, 부족한 포지션에 배치하는 등 팀 운영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며 "결국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팀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어느 정도까지 커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본인 역할에 맞게 좋은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오선우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KIA의 1루수 경쟁은 후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선택지는 많지만 아직 확실한 주인은 없다. 남은 시즌 누가 경쟁에서 앞서 나가며 KIA의 고민을 풀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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