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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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최형우, 강민호와 첫 한솥밥에 설렘 가득…"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 됐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12.05 10:30 / 기사수정 2025.12.05 10:30



(엑스포츠뉴스 영등포, 김지수 기자) "우리들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이뤄진 거다"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최형우가 절친한 후배 강민호와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된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 다 불혹을 훌쩍 넘긴 만큼 같이 뛸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최형우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린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소속팀이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바뀐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팬들과 만났다.

최형우는 기록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과 만나 "2016년에도 팀을 옮겼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이적도)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강민호를 비롯해 구자욱, 류지혁까지 여러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삼성 베테랑 선수들과는 친하니까 이제 어린 친구들과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2025시즌 종료 후 개장한 KBO리그 FA(자유계약)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당초 KIA 잔류가 유력해 보였지만, 친정팀 삼성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형우는 만 42세인 2025시즌 133경기 469타수 144안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로 리그 최정상급 좌타 거포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116경기 타율 0.280, 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를 기록했던 가운데 더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삼성은 '에이징 커브'와 거리가 먼 최형우를 데려오기 위해 2년 총액 26억원을 투자했다. KIA에 건네야 할 보상금 15억원까지 포함하면 41억원을 배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형우는 친정팀의 정성에 2016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형우는 삼성의 푸른 유니폼이 전혀 낯설지 않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까지 활약하면서 KBO 역대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곳이다. 2011~2014시즌 라이온즈 4번타자로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견인하기도 했다.



최형우의 삼성 복귀를 가장 반긴 건 안방마님 강민호다. 강민호는 최형우의 FA 계약 공식 발표 전부터 최형우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라이온즈행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강민호도 현재 FA 신분인 가운데 삼성에 잔류한다면, 최형우와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 

최형우는 "강민호가 농담 삼아서 삼성에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강민호, 양의지와 엄청 친하고 가까운데 세 명 모두 '우리는 같이 야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항상했었다. 지금까지 실제로 그랬다. 강민호가 삼성과 계약을 하면 우리끼리 사이에서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강민호에게도 계속 빨리 FA 계약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강민호는 내게 '(구단) 위에 얘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제 막 들어온 내가 어떻게 그러겠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조만간 강민호도 계약할 거다. 나랑 같이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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