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길 바랐던 MOON, 하늘이 한화를 돕는다!…1위 LG '4G 차' 추격 스타트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2위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고 1위 탈환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비가 그치길 바랐던 사령탑의 바람이 그대로 이뤄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1로 이겼다. 1위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4경기 차로 격차를 좁히게 됐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와이스는 시즌 15승을 수확, 16승을 기록 중인 팀 동료 코디 폰세와 함께 이글스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의 동반 15승 달성을 이뤄냈다.

와이스는 이와 함께 2025시즌 롯데 상대 선발등판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거인 킬러'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지면서 롯데를 4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리드오프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리베라토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문현빈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노시환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채은성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이진영 4타수 1안타, 하주석 4타수 3안타 1볼넷, 최재훈 4타수 1안타 1타점, 심우준 5타수 1안타 1득점 등으로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74승52패3무를 기록, 1위 LG(78승48패3무)를 4경기 차로 뒤쫓았다. 나란히 페넌트레이스 잔여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28일 안방 대전에서 격돌하기 전까지 최대한 게임 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일단 9월 둘째주를 추격에 성공하고 시작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하늘의 도움을 받기를 원했다. 기상청 일기예보상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30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지기를 바랐다.

KBO가 발표한 2025시즌 잔여 경기 일정에 따르면 이날 한화와 롯데전이 취소될 경우 9월에는 예비일이 없었다. 순연된 경기가 10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과 한화 입장에서는 가급적 비가 그쳐 경기를 진행하는 게 유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를 하는 게 낫다. 우천취소가 결정되면 다음달로 일정이 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구름이 잘 빠져나가서 웬만하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경문 감독의 바람이 하늘에 닿은 탓인지 비구름은 사직야구장을 완전히 덮지는 않았다. 오후 6시25분쯤 빗줄기가 잠시 굵어지면서 30분 지연개시가 결정됐고, 플레이볼 선언 이후에도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5회 이후에는 비가 완전히 그치면서 9회까지 모두 치러졌다.

김경문 감독은 9일 승리 직후 "비도 오고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발투수 와이스가 6회까지 자기 역할을 다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며 "결승타에 홈런까지 터뜨린 노시환을 칭찬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노시환 외에도 타자들이 모두 찬스에서 적시타를 쳐주는 등 활발한 타격을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