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1사 2루 두산 김재호가 정수빈 타석 때 득점한 뒤 이유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21년간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활약한 김재호가 은퇴식 특별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김재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793경기 4534타수 1235안타 타율 0.272,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올해는 SPOTV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불꽃야구'에 합류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두산은 은퇴식 당일 '올타임 넘버원 유격수(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경기 전 김재호가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서며,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가 끝난 뒤 성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김재호는 구단을 통해 "21년간 정들었던 잠실야구장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큰 행사를 준비해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두산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2사 1,2루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두산 구단에 따르면, 김재호는 은퇴식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은퇴식 특별 엔트리 제도가 마련된 건 2021시즌이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을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은퇴식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는 2021년 김태균(한화), 2022년 박용택(LG), 나지완(KIA), 오재원,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이상 두산), 정우람(한화), 올해 박경수(KT), 김강민(SSG)까지 총 7명이다.
이 중에서 김태균, 박용택, 김강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나지완과 오재원은 대타로, 박경수는 대수비로 출전했다. 정우람은 은퇴식 당일 선발투수로 나와 한 타자를 상대한 뒤 교체됐다. 니퍼트의 경우 등판이 불발됐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2사 2,3루 두산 김재호가 정수빈의 2탖점 3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면 김재호는 은퇴식 당일 나지완, 오재원, 박경수처럼 대타나 대수비를 소화할까.
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가 시작할 때 김재호가 나가면 어떨지 (코치진과) 얘기하긴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상대 팀과 경기 중에 해야 하는 일이라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또 조 대행은 "(김재호가) 투수가 아니고, 또 유격수 땅볼이 언제 갈지도 모르는 터라 쉽지만은 않다. (은퇴식까지) 며칠 남았으니 어떤 방식으로 할지 좀 더 고민해보겠다"며 "두산을 위해서 청춘을 바쳤고, 헌신했던 김재호를 어떤 식으로든 기억에 남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두산 김재호가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