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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의 천적은 과르디올라

기사입력 2009.01.07 09:53 / 기사수정 2009.01.07 09: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비센테 칼데론에서 펩을 언제쯤 이길 수 있지?’

스페인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이라면 오늘, 이 말을 무심코 내뱉었을 것이다.

7일 새벽(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었다.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활약이 눈부셨지만 그 뒤에 있는 AT의 천적 과르디올라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오늘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 A팀 감독 부임 후 AT와의 2번째 만남이었다. 작년 10월 4일 캄프 누에서 열린 08-09 라 리가 6라운드 6-1 대승 이후 근 3개월 만의 만남에서 또 다시 3-1 대승을 거두며 감독이 된 후에도 AT에게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알다시피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11년간 263경기를 소화했던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주장이다. 따라서 과르디올라는 AT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경기한 경험이 많다.  

과르디올라는 1991년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3-2 승리를 시작으로 총 10경기를 펼쳐 7승 2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과르디올라가 뛴 10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AT를 상대로 29득점, 12실점으로 굉장히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유일한 1패는 1993년 10월 30일 펼쳐진 라 리가 경기에서 호마리우의 해트트릭에도 불구하고 3-4로 진 경기인데 과르디올라는 이 경기를 잊지 않고 있음을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무엘 에투, 사비 에르난데스, 빅토르 발데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핵심선수들을 쉬게 해주었고,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카를레스 푸욜 - 라파엘 마르케즈 라인의 핵심 중앙수비수를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기에 AT의 승리 내지는 AT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AT가 올 시즌 팀 득점이 39에 이르며 바르셀로나에 이어 팀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발렌시아에 1-3 패배 전까지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최근 분위기가 바르셀로나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1-6 대패를 시작으로 시즌 초반 주춤했던 것을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마음다짐까지 있었던 터라 바르셀로나가 경험이 적은 중앙 수비수를 내세울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과르디올라의 선택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고, 이 결과로 인해 푸욜과 마르케즈는 각각 체력안배와 부상회복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얻었고, 카세레스와 피케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컵 대회 특성상 원정경기 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3골이라는 여유까지 가졌기에 과르디올라의 AT 맞춤 전략은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와 AT의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1월 15일 또는 16일(날짜 미정)에 캄프 누에서 펼쳐진다.

[사진 (C)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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