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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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기아타이거즈 - 야수편)

기사입력 2005.03.31 20:36 / 기사수정 2005.03.31 20:36

이석재 기자
올시즌 기아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두 명을 투수로 뽑을 만큼 야수 라인업 구성에 있어서는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팀의 터줏대감 이종범, 김종국, 팀의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성호, 홍세완, 김상훈,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심재학, 마해영 등을 포함하면 거의 국가대표급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 선수를 야수로 뽑을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이 시즌 개막 직전 김종국의 부상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아래는 올시즌 시범경기에 출전한 기아 타이거즈의 라인업별 선수들이다.

포수

김상훈

송산

 

 

1루수

장성호

김성호

 

 

2루수

손지환

김민철

김주호(3)

 

3루수

홍현우

김주형

이영수(2)

 

유격수

홍세완

서동욱

 

 

외야수

이종범

임성민

 

 

 

심재학

최훈락

 

 

 

이용규

백정훈

 

 

지명타자

마해영(1)

이재주(1,포)

 

 



기본적인 골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이현곤이 병풍으로 빠진 3루와 김종국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 전력에서 이탈한 2루에 새로운 인물들이 눈에 띈다. FA 선언 후 LG로 이적하여 4년간 허송세월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홍현우의 재기 여부가 시즌 초반 기아의 전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

주전 김상훈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는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김상훈의 백업을 맡았던 김지훈이 은퇴 후 2군 배터리 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김상훈을 보좌해 줄 백업 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유남호 감독은 경남상고-단국대 출신의 신인 송산을 여러 각도로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이재주나 김성호도 포수 출신이기는 하나 수비나 투수 리드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1루 백업이나 지명타자로 중용될 가능성이 커 기아의 올시즌 안방은 김상훈과 송산이 도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전 포수 김상훈이 부상을 당한다면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포수 자원의 여유가 있는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한 백업 포수 확보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올시즌 이후 FA가 되는 장성호가 굳건히 지키는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장성호는 1루와 외야를 겸업하는 모습이었으나 장성호 개인이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1루수로 붙박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1루 외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는 또다른 1루수 후보 마해영은 지명타자로 중용될 것이다. 

기존 대타 전문 이재주나 광주상고-건국대 출신 김성호도 좋은 하드웨어에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어 장성호가 좌익수를 맡고 마해영이 1루수를 보는 것이 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더 좋은 라인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장성호의 외야 수비나 어깨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고 마해영의 1루 수비는 불안하기 그지 없어 아무래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라는 생각이다.


2루수

김종국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별다른 경쟁자 없이 김종국의 수성이 가능한 포지션이지만 김종국은 부상으로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야진의 대거 이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3루 주전이 확실시 되었던 손지환이 LG시절 자주 맡았던 2루를 지키게 될 전망이며 동성고 14년 선후배 사이인 홍현우와 김주형이 비어있는 3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지환은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살아있는 눈빛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김종국 복귀 후에도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시범경기에서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3년 선후배 사이인 김민철과 김주호가 백업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나 김민철은 타격에서 김주호는 수비에서 각각 헛점을 드러내고 있어 일단 손지환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인다.


3루수

박재홍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로 이적한 정성훈의 공백이 2년 동안 계속되는 포지션이다. 지난 해 이현곤이나 김주형을 3루수로 주로 기용하였으나 이현곤은 타격에서 김주형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올시즌도 기아의 블랙홀로 계속 남아 있다. 이현곤이 병풍으로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LG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홍현우와 신세대 거포 김주형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지 훈련때부터 경쟁해 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아직 유남호 감독에 욕심에는 차지 않는 모습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 홍현우는 여전히 느린 배트 스피드로 주전급 투수들의 공을 쉽게 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며 김주형은 여전히 큰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어 변화구 공략에 헛점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가 만약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김종국이 복귀한다면 이 자리는 손지환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범경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두 명과 함께 대구상고-한양대 출신 신인 이영수가 기용되는 모습이었는데 일단 이영수는 시즌 개막을 2군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격수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홍세완이 올 시즌도 유격수 주전을 차지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는 장신 멀티 내야수 서동욱도 같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서동욱은 고교 시절과는 달리 타격에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세완의 기량이 절정인 관계로 서동욱은 올시즌도 백업 내야수의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올시즌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연봉을 삭감당한 이종범이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FA 대박을 터뜨리며 기아에 잔류한 심재학이 일단 앞서고 있는 모습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모든 외야 요원이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국의 전력 이탈로 가장 이득을 보는 선수는 아무래도 LG에서 이적해온 발빠른 외야수 이용규일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시범경기에서 2번타자로 중용되며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받았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평점을 받았다.

여기에 단국대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거친 바 있는 최훈락은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SK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찬스에 강한 면을 보이면서 주전 자리를 향해 강하게 대시하고 있다. 기존 백업 외야수였던 김경언이나 김경진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으로 시범경기에 참가 못한 반면 백정훈이나 임성민 등 신인급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는 선을 보였으나 일단 이 선수들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마해영이 올시즌도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타 홈런의 사나이 이재주와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인 포수 출신 김성호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모두 타격에는 재질 있는 선수들이어서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기아의 전력은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팀들 중 하나로 보일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종국과 김진우가 합류하기 전에 얼마나 승수를 챙기면서 다른 팀들의 집중 포화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이 시기에 다른 팀들의 타겟이 된다면 올시즌은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며 5할 승률 이상을 끌어낼 수 있다면 두 선수가 합류한 이후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기아의 4월 한달을 관심깊게 지켜볼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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