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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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MB, 부끄러움 없이 거리 활보 어이 상실…'실화냐'"

기사입력 2017.09.19 10:33 / 기사수정 2017.09.19 10:3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우먼 김미화가 이명박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심경을 전했다.

김미화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는다.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배우 문성근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한 데 이어 김미화는 두 번째로 조사를 받게 됐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조사에 앞서 9시 52분께 옅은 미소와 함께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미화는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의 질문에 "(7년 만에 다시 검찰청에 출두했는데) 심경이 매우 안 좋다"며 "성실하게,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가 9년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미화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왜 하필 나냐고 한탄 중입니다.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이라는 글과 함께 19일 참고인 조사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사 링크를 함께 덧붙였던 일을 언급하며 "집에서 한탄을 하면서 생각을 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 동료뿐만이 아니고,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 분들을 위해서 내가 선배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사에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의 MB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하달하면 국정원에서 그것을 실행을 했고, 방송국에 있는 사장 등 많은 간부 이하 분들이 그것을 충실히 지시대로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그것을 다시 청와대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일보고를 했다는 것이 이번 국정원 사건을 통해 드러난 내용이지 않느냐"고 되짚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정말 어이상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이, 정말 요즘 젊은 말대로 '실화냐'고 말하고 싶다.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사찰을 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믿고 이야기하며 활동을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미화는 "방송 하차 외의 피해 사례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해 답하도록 하겠다"며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국정원 측은 개혁위의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 2011년 4월 김미화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의 진행에서 퇴출된 것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가 있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김미화는 이날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자신이 받은 불이익 등과 관련한 피해 정황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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