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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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이병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의 자리"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7.09 18:07 / 기사수정 2017.07.09 18:36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레전드 이병규가 공식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9일 서울 잠실구장 한화의 LG의 시즌 8차전 경기가 열리기 전 LG 이병규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병규는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병규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팬들은 이병규의 응원가를 부르며 이병규를 환영했다.

이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팬사인회를 진행한 이병규는 경기 전 마운드에서 시구에 나섰다. 시타는 도곡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첫째 아들 이승민 군이 맡았다. 경기 후에는 영구결번 선언과 유니폼 반납, 이병규의 고별사와 세리머니 등 영구결번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병규의 영구결번은 김용수에 이어 LG트윈스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다음은 은퇴식 당일 이병규와의 일문일답.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한 팬사인회에 대한 감회는.
▲그냥 운동 끝난 후 팬사인회 같았다.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유니폼 로고가 바뀌어서 어색할 뿐(웃음), 익숙했다.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식을 앞두고 있다.
▲영광스럽다. 프로야구가 36년이 됐는데 내가 13번째다. 아시다시피 무관인데, 기쁘고 영광스럽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영광스러운 자리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비가 안와서 다행이다. 다른 날은 안해도 오늘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웃음).

-은퇴 선언 후 해설위원 생활을 어떤 지.
▲재밌다. 새로운 야구 보지 못했던 야구를 볼 수 있었다. 욕을 먹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해보지 않아서 당연히 실수가 나온다. 다시 야구를 즐겁게 보고 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영구결번이 목표였나.
▲욕심을 냈었다. 김용수 선배님 이후에 내가 2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고, 목표로 삼고 열심히 했다. 이뤄져 기쁘다.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게 됐다.
▲마운드에 한번도 안서봤다. 아들을 시구를 시키고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시타를 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타석에 3000번 이상 들어섰으니 마운드에 한 번 서고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9월 9일의 은퇴식을 기대했다. 그보다 두 달 빨리 하게돼는데.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9월 9일을 준비 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그게 좋았을 지 모르겠지만, 그 때가 되면 순위싸움이 치열해질 때라서 나 역시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빨리 하는 게 낫다 생각해 7월 9일로 잡았다.


-잠실구장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두 개의 경기가 떠오른다. 제일 떠오르는 건 2016년 10월 8일이다. (당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이병규는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냈다.) 여기만 오면 그 날이 생각난다. 그리고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확정헀던) 2013년 10월 5일. 거기서 아직도 못 빠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

-현재 해설을 하고 있지만 다른 꿈이 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해가 될 지 내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선진국에 가서 야구를 배우고, 지도자가 되어 돌아와서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게 항상 꿈꿔오고 있는 일이다. 일본은 갔다왔기 때문에 미국을 가보고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될지 안될지 모르곘지만 기회가 되낟며 메이저리그에서 공부를 하고 오고 싶다.

-영구결번에 대한 고별사 낭독이 있다.
▲정말 어렵더라. 혼자 공부도 하고, 도움도 받았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을 맺어야할 지 모르겠더라. 서툴더라도 이해해달라.

-영구결번 다음 선수로 박용택의 가능성이 높은데.
▲나 다음 영구결번이 10년은 뒤에 나왔으면 좋겠다. 구단에서도 바로 결정 안했으면 좋겠다. 은퇴하고 코치로 오게 된다면 그 때 시켜달라. 텀이 있어야한다(웃음).

-박용택 다음으로 영구결번을 할 만한, LG를 이끌 선수를 꼽는다면.
▲오지환 선수가 더 열심히 해서 팀의 중심을 이끄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됐다. 후배들이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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