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23:26
스포츠

"피쳐 많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 투수진 개편, '묘수'될까

기사입력 2017.05.12 01:1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우리 피쳐(Pitcher) 많다."

김성근 감독은 오는 1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지난 25일 롯데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자리를 비웠고, 로테이션 상 누가 나설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미 투수들의 보직 변경 계획을 다 세워 둔 상태였다.

한화는 11일 박정진과 장민재를 1군에서 말소시켰다. 박정진은 이번 시즌 18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7.43을 떠안았다. 'SK 킬러'로 지난해 명성을 날렸던 장민재는 11경기 3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과 장민재의 문제점으로 각각 '컨트롤'과 '작아진 폼'을 꼽았다. 특히 장민재에게는 100구씩 3번 불펜 투구를 직접 지시하며 재정비를 당부했다.

대신 퓨처스에서 선발로 뛰고 있던 젊은 투수 김범수를 콜업했다. 김범수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6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김범수의 관건은 변화구다"라며 "1군에서도 통하는지 체크한 후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해진 바는 없으나 불펜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도 변화를 꾀했다. 허리를 맡았던 윤규진이 선발로 자리를 옮긴다. 윤규진은 이번 시즌 14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에 대해 "선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했다"며 "요즘 볼이 높다. 선발로는 한 두점을 내줘도 괜찮은데 불펜으로 나서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점 부담이 적은 선발로 옮겨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계산이다.

이탈했던 비야누에바의 복귀 일정도 잡혔다. 김성근 감독은 "비야누에바가 직접 16일 넥센전을 복귀 날짜로 정했다"며 "캐치볼을 무리없이 하고 있다. 본인이 출전 가능하다고 하니 선발로 출전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해서 오간도, 배영수, 이태양에 이어 윤규진과 비야누에바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진이 다시 꾸려졌다.

반면 선발로 나섰던 송은범은 중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송은범은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선발로서 기대에 못 미친 만큼,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투수진의 보직을 대폭 변경한 김성근 감독의 '묘수'가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