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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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가상 결혼 원조 '우결', 폐지설이 안타까운 이유

기사입력 2017.04.13 10:50 / 기사수정 2017.04.13 10: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13일 한 매체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2008년 시작된 이후 10년여만에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예인의 매니지먼트의 말을 빌려 "이미 마지막 녹화와 관련된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예능국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보니, 기존 프로그램을 어떻게 리뉴얼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상시적으로는 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프로그램의 종영을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각종 위기에도 끄떡 없었던 '우결'인 터라 올해 종영을 맞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MBC는 폐지설을 부인했지만, 연예계에 따르면 현재 '우결'의 폐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8년 처음 방송된 뒤 9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몇 안 되는 장수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 전파를 타고 있다.

초창기 스타들의 가상 결혼 생활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조권 가인, 솔비 앤디, 서인영 크라운제이, 알렉스 신애 등 개성 강한 커플을 앞세웠고 1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식상하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었다. 커플은 매번 바뀌지만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갔고, 이벤트성의 데이트가 주를 이루면서 결혼에 대한 심도있는 조명이 부족했다.

원조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지만, JTBC '님과 함께' 등 비슷한 예능이 파생되면서 '우리 결혼했어요'만의 희소성도 떨어진 상태다. 이따금 가상 결혼 생활 중인 스타들이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진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그럴 때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무엇보다 시청률이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3~5%대로 부진하다. 새로운 커플이 투입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성은 여느 인기 예능 못지않게 높지만 절대적인 수치인 시청률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허항 PD는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폐지를 주장하는)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이 괜히 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무한도전은 나이가 많지만 변주가 많아서 사랑해 주신다. 반면 '우결'은 패턴 반복이라는 게 인식돼 있다. 매너리즘을 지적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언제 폐지될지 모르면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보자 라는 마인드로 시작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각종 위기는 있어왔지만, 그럼에도 스타들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대리만족을 심어주며 10년 동안 시청자를 찾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의 새로운 매력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첫 만남부터 결혼식, 결혼 생활까지 저마다 색깔이 다른 커플들로 재정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독특한 캐릭터인 최민용과 장도연 커플을 투입해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은 상황이어서 이번 폐지설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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