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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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우주의 크리스마스' 심은진, 회색빛 속 긍정 에너지

기사입력 2016.10.22 07:00 / 기사수정 2016.10.21 23: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98년, 그룹 베이비복스 멤버로 데뷔 이후 어느덧 18여 년의시간이 흘렀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심은진의 삶의 시계도 빠르게 흘러갔다.

지난 6월부터 방송 중인 SBS 일일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를 통해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는 심은진은 10월 13일 개봉한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감독 김경형)로 관객들을 맞이하며 어느 때보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우주의 크리스마스' 개봉과 함께 심은진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한창 촬영이 이어지고 있는 드라마 속에서 악녀 신다희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캐릭터를 위해 단발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다. "헤어스타일만 봐도 얄밉다는 말이 있더라"는 시청자 반응을 전하자 "그게 의도였다. 단발로 자르고 나서 보니 헤어스타일부터 이미 악역이더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시원스런 매력을 자랑한다.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드라마로, 서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돼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우주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진은 서른여덟 성우주의 친구 도연 역을 맡았다.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빡빡하게 돌아갔던 일정 속에서 심은진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직접 나서 현장을 도우는 것은 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며 영화 속 거의 유일한 밝은 캐릭터의 진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하게 됐다. 그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던 셈이다.

심은진은 "감독님께서 도연 역할이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활력소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성우주 캐릭터만큼 중요하다고 하셔서, 부담감도 있었어요.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개가 낀 듯한 회색빛인데, 도연이는 그 회색빛의 빨간 점 같은 튀는 느낌이잖아요.(웃음) 기대에 못 미치면 안되기 때문에 좀 더 연구하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엄마 역할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열어놓았다. "아이 엄마로 나온 건 처음이었죠. 지금 제 나이가 서른 여섯이고, 극 중 나이가 서른여덟이잖아요. 상관없다고 생각했죠. 결혼을 한 부부 역할은 해봤지만 엄마 역할은 한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이 뭘까 궁금했어요. 공감대가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죠. 감독님, (김)지수 언니가 믿어주시고 호흡을 잘 맞춰주셔서 힘이 됐어요."

실제 날씨에 따라 기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심은진은 촬영 내내 좋지 않았던 강원도 동해의 날씨 때문에 캐릭터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제 캐릭터가 가라앉으면 안 되는 역할이잖아요.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죠. 날씨는 좋지 않은데 호텔 숙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거의 감옥살이처럼 외로웠을 때도 있었어요. 숙소에 있는 TV로 CSI 시리즈를 보고 그랬죠. 적막함 때문에 소리라도 계속 들어야겠더라고요."

심은진은 '우주의 크리스마스'를 보면서 먹먹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나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몰랐거든요. 전주국제영화제 당시에 처음 봤는데 여운이 길었어요. 잊지 못할 사랑을 하셨던 분들, 옛 추억에 잠기신 분들 모두 재밌게 봐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우주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인디플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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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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