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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비정상회담' 사이먼 페그, 진지+유머 뽐낸 품격있는 배우

기사입력 2016.08.23 07:13 / 기사수정 2016.08.23 07: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할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가 진지하면서도 유머있는 태도로 인상적인 토론을 펼쳤다.

2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사이먼 페그가 일일 영국 대표로 출연했다. 사이먼 페그는 17일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스코티 역을 맡았고 한국계 각본과 더그 정과 함께 공동 각본가로 참여했다. '스타트렉'은 1964년 방송 후 2001년까지 700편 이상이 방송된 SF 영화다.

이날 독일의 닉은 '스타트렉'에 대해 "아버지 세대는 선호하지만 너무 오래 전에 만든 시리즈여서 심심하고 재미없었다. 다시 만들었으니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에 사이먼 페그는 "7살 때부터 팬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다"라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한다고 했을 때 실망했다. 함께 해야 한다. 노력해서 함께 할 생각을 해야 한다. 잔류 쪽으로 투표했다. 아무도 예상 못했다. 안 될 거야 했는데 됐다. 여러분도 꼭 투표하라"며 위트를 뽐냈다.

그가 상정한 안건은 'SF 영화가 현실이 될 거라고 믿는 나, 비정상인가'다. '비정상'에 손을 든 닉은 "텔레파시와 순간이동은 절대 안 된다. 기술이 아니라 판타지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사이먼은 "판타지지만 공상 과학 영화인 '스타트렉'은 다르다. 귀가 뾰족한 것은 모르겠지만, 휴대폰 등 통신 기기들은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됐다. 아시모프라는 대표적 SF작가는 로봇공학의 발전 방향을 예측했었다"고 설득해 닉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SF영화 중 현실화가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의학기술을 꼽았다. "앞으로는 모든 게 작아질 거다. 나노봇이 몸 속으로 들어가서 암을 치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순간이동은 가장 어려울 것 같다. 교통 산업도 혼란에 빠질 것 같다. 택시나 기차에서 난리 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헬리엉은 과학기술이 인류를 구할 것인가 파괴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사이먼 페그는 2019년을 배경으로 복제인간과 인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예로 들었다. 사이먼은 "인류가 계속해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랄 수 밖에 없다.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들과 적대적인 태도, 편견 등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많다. 우리가 좀 더 관용적인 존재일 수 있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게 나를 절망하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국처럼 한 번도 온 적 없는 나라에 오는 게 좋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 환영받는 게 좋다. 인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외계인이 있다VS없다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사이먼은 "지적인 생명체는 아니어도 생명 자체는 우주 곳곳에 존재할 수 있다. 우리 인류는 놀라울 정도로 거만하다. 다른 행성에 있는 생명도 인간일 거로 생각한다. 사실 아메바나 박테리아도 생명이다. 인간도 여러 동물 중 하나인데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을 파괴한다.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사이먼은 영화 작가이자 배우, SF영화 마니아답게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할리우드 스타이지만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로 멤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밝혔다.

'비정상회담'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는 '폰', '장화홍련', '괴물' 등을 꼽았다. '괴물'을 영리하고 웃긴 영화라고 평하며 봉준호 감독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유머와 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이먼은 "트럼프가 외계인이다. 이제 알 때가 됐는데"라고 농담했다. 그런가 하면 "외계인이 침공하면 영국은 아마 홍차를 탈 거다. 이쪽으로 오셔서 유럽 연합에 가입하세요라고 할 것"이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멤버들의 마임을 보고 어떤 SF 영화인지 맞추고 자신도 문제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의 게스트 중 첫 글로벌 스타인 그는 이날 시종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유머러스한 면모까지 갖춘 게스트로 활약했다. 배우는 물론 프로듀서, 감독, 각본가로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활동하는 만큼 이번 주제에 꼭 맞는 게스트였다.
 
말미 사이먼 페그는 "누가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할지가 문제다. 그때야말로 우리가 모든 차이를 넘어서 함께 해야할 때다"라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더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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