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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마동석 "마블리? 귀여운지 잘 몰라…지금은 마데렐라"

기사입력 2016.07.04 11: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마블리, 마요미, 마쁜이. 요정 같은 걸그룹 멤버의 수식어가 아니다. 바로 배우 마동석을 나타내는 귀여운 별명이다.
 
단 한번의 마주침 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든든한 인상의 마동석은 어느덧 무서운 마스크의 배우가 아닌 국민 귀요미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작품에서도 강인한 역할을 보였던 마동석은 지난 6월 29일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에서는 마요미 답게 따뜻하고 섬세한 캐릭터를 맡았다.
 
마동석은 영화에서 안하무인 톱스타 주연(김혜수 분)의 소중한 절친이자 뉴욕 유학을 다녀온 해외파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맡았다. 평구는 모두가 주연을 외면해도 그의 옆에 있어주며 누구보다 많이 걱정해주고, 외로운 단지(김현수)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마동석은 출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이전에 액션 같이 거친 장르에 출연했기에 따뜻한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특히 '굿바이 싱글'에서는 해외파 스타일리스트 역을 맡았기에 마동석은 다채로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는 김혜수 선배님 때문에 꼭 보셔야 합니다. (웃음) 평소에 옷은 스타일리스트가 주는 옷만 입어서 잘 몰라요. 패션 감각은 전혀 없고 편안한 옷만 좋아하죠. 발이 시렵지 않은 날은 항상 슬리퍼만 신고 다닌다니까요. 영화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제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50벌 이상을 준비하긴 했는데 팔이 두꺼운 체형적인 문제로 다 맞췄습니다. 분장도 원래 안 하는데 이번엔 했고요, 앞치마도 입었습니다."

 
마동석은 스타일리스트 캐릭터를 위해 직접 스타일리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를 많이 참고했다고. 또한 평구는 스타일리스트 일과 더불어 매니저 일도 하기에 여배우 케어를 많이 했던 매니저들에게 이것 저것 물었다. 게다가 마동석은 애드리브로 대사를 소화했다. 극중 '신사임당'의 PD로 출연하는 전석호에게 미국 유학 시절을 이야기 하던 부분은 애드리브였다.
 
"거친 역이나 평구 같은 역은 모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평구는 주연이 벌여 놓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그 감정을 끌고 가야 하는데 영화 자체의 유쾌한 톤도 넣어야 하니 고민이 많았지요. 코미디를 할 때는 그 완급 조절에 대한 경계선이 있습니다. 재미와 더불어 진정성 있게 연기해야 하지요. 요즘 겉핥기로 연기하는 것은 다 들켜요. 센 역할은 센 역할대로,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여러운 것 같습니다."
 
마동석은 병아리를 보고 있는 영화 스틸컷, 도끼를 들고 있는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며 무서움과 동시에 마블리, 마요미라는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마동석과 귀여움은 다소 거리가 먼 듯 하지만 대중은 그를 "귀엽다", "사랑스럽다"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저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 봐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지요. 게다가 작품을 봐주시는 것도 감사해요. 그런데 그 귀여운 별명이나 이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되게 시력이 안좋은데요. 난시가 있어서 사람을 보려 하면 인상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오해할 수 있어요. 안경을 맞추려 했는데 난시가 너무 심해서 균형을 맞출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쁜녀석들' 출연 당시에는 저 험악한 캐릭터를 어떻게 귀엽게 볼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요. 그래도 친근하다는 이미지 아닐까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데 매일 현장에서 촬영을 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마동석은 배우 하정우, 조진웅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남자들끼리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나누지 않는다며 보고 싶을 때 "뭐해? 볼까?" 이런 메시지로 만난다고. 실제 하정우는 마동석을 "마동동 형"이라 부르기도 하고 "동네 누나"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함께 만나서 영화 이야기를 하고 맥주 한 잔을 기울인다고. 마동석은 수술로 인해 주량이 많이 줄고 술자리서 오래 못 버텨 '마데렐라'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마동석은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다작 요정'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에 마동석은 고개를 저으며 다작 축에도 못 낀다며 이경영, 배성우를 절대 못 따라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마동석은 지난해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말미에 "나 이 앞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짧지만 강한 대사로 유행어를 평정하기도 했다. 잠깐의 출연이었지만 주연배우 황정민, 유아인 못지 않은 존재감이었다.
 
"카메오는 너무 힘듭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웃음) 스토리와 상관 없이 재미를 줘야 하는데 그것을 오래 연구하고 짜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일하는 것은 좋은 스트레스지만 힘이 들죠. 오히려 주연이나 조연이 마음이 편해요."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던 마동석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으며 기대가 모아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선보여진 '부산행'(감독 연상호)는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관객들이 마동석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기회가 온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궁금해하는 전화도 있었다고. 마동석은 할리우드도 좋지만 한국에서의 작품에 최선을 다한 뒤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굿바이 싱글'은 싱글, 사회에서 소외 받는 사람, 가족이 있는 사람, 서로 얽힌 사람 모두가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친구들부터 부모님까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보람인 점은 저도 넓은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거든요. 대부분 청소년 관람불가라. 하하. '굿바이 싱글'은 제 필모그래피에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영화를 한 것과 어머니를 시사회에 모셔와도 좋아하시겠다는 영화로 남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아마 이 영화를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true@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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