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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위대한 소원' 김동영 "송강호 선배, 괜히 최고의 배우가 아니더라"

기사입력 2016.04.27 15:3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김동영은 진솔함과 노력으로 똘똘 뭉쳐진 배우였다.
 
김동영은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에서 우정을 위해 모든지 다 하는 열혈 상남자 남준 역을 맡았다. '위대한 소원'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친구 고환(류덕환 분)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절친 남준과 갑덕(안재홍)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동영은 첫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 대해 긴장과 걱정이 많이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위대한 소원'의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을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원래 책 같은 것은 오래 못 읽는데 (웃음) 소리 내서 웃으며 재밌게 봤습니다. 결정적으로 감독님께서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죠. 덕환 형은 어렸을 때부터 오디션 장에 가면 가끔 마주쳤어요. 재홍이 형은 영화 '굿바이 보이'에서 함께 했는데 그 때 처음 봤습니다. 당시에는 친해질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위대한 소원'을 찍으며 매일 함께 살다시피 해서 정말 친해졌습니다. 재홍 형도 그렇고 덕환 형도 편하게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감독님 역시도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셨어요. 호흡이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습니다."
 
김동영의 이야기처럼 촬영 현장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이들은 홍성, 전주, 남원 등에서 촬영하며 함께 생활했다. 실패가 없는 최고의 맛집 전문가 안재홍은 지역별 맛집을 찾았고 인자한 선배 전노민은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사줬다. 김동영은 약 한달 동안의 촬영 기간을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라 회상했다. 그는 남원의 메밀국수를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꼽으며 꼭 안재홍과 함께 갈 것이라 말했다.
 
김동영은 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에게 '라면을 먹자'고 제안하는 귀여운 꾸러기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위대한 소원'에서도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 고등학생 역이 어색하지 않은 동안 외모의 김동영이지만 실제로는 1988년 생으로 서른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 역에 대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안 외모로 인해 실제로 신분증 검사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영화 속 남준이와 저는 거의 비슷해요. 저는 친구들과 있을 때 고집이 강한 스타일이거든요. 친구들에게 고마워요. 11명 정도가 같이 다니는데 영화를 촬영하며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안그래도 친구들이 '김동영이 김동영을 연기했네' 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그만큼 비슷하다는 거겠죠?"
 
김동영은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12년 차다. 그는 원래 운동선수를 꿈꿨지만 어머니의 제안으로 연기를 알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연기 학원을 가게 됐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2년 수료 과정을 마치고 여느 학생들처럼 보냈다. 그러던 중 어머니와 인연이 닿은 에이전시 측을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됐고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꽃피는 봄이 오면'을 촬영하기 위해 혼자 청량리역에서 강원도 동해까지 향했다. 김동영은 먼 길이었지만 현장 식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너무나도 재밌었다고. 이 때의 인연으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다른 영화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연기에 대해서도 모르고 그냥 고등학생 김동영이 연기를 한 것이었는데 어른들이 좋게 봐주시니 연기가 재밌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최고의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꽃피는 봄이 오면' 팀이 10주년을 맞이해 모두 함께 모였어요.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 술을 마시는 것에 '너 술 마셔?'라고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꽃피는 봄이 오면'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일을 계속 했을지, 지금의 회사를 만날 수 있었을지 싶었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위대한 소원'에서 김동영, 안재홍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류덕환은 군에 입대하는 관계로 개봉을 함께 하지 못했다. 김동영은 류덕환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자신도 군 생활을 했는데 류덕환 역시 재밌는 추억을 쌓고 잘 할 것이라 전했다. 이와 동시에 "훈련소가 끝이라고 생각하지마. 그게 시작이야"라는 장난스런 말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영은 최근 송강호, 공유, 한지민, 신성록 등과 함께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을 촬영했다. 김동영은 이들과 함께 하며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송강호 선배님은 괜히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었어요.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배우들을 모두 챙겨주셨어요. 정말 연기도 그렇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김지운 감독님 역시 남자가 봐도 멋있는 분이셨어요. 연기의 디렉션을 줄 때도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하게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막내였으니 민폐가 되지 않게 열심히 했습니다. 김지운 감독님은 절대 화도 안 내시고 정말 배우가 연기하기 편하게 해주셨습니다."
 
데뷔 12년 차로 찬찬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김동영. 그의 알찬 내공만큼 분명 '위대한 소원'은 '김동영'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작품임엔 분명하다. '위대한 소원'의 남준은 진솔한 김동영 바로 그 자체였다. 김동영은 '위대한 소원'을 통해 '저 친구 연기 잘하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영은 남준이를 연기의 캐릭터보다는 그냥 그 사람 자체로 관객들이 받아줬음 좋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제가 대중들께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작은 역할이라도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무리 작은 배역이더라도 연기하는 캐릭터가 저인데 잘 해야죠.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릴 때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볼 때 본인의 만원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영화를 보기 위한 시간 등 그 이상의 가치가 들어가잖아요. 그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위대한 소원'을 통해 많이 웃겨 드릴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꼭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권태완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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