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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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법(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3.03 14:24 / 기사수정 2016.03.03 14:22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렇다면 SBS 개그의 특징은 무엇인가
-'웃찾사'는 대부분 10, 2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코너를 구성한다. 그래서 귀여운 캐릭터가 주가 되는 '캐릭터 개그'가 많은 편이다. 내 강점인 '말로 하는 개그'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내 개그는 30, 40대가 좋아하지.

◆일요일 오후에서 금요일 심야로 시간대가 바뀌었으니 본인에겐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금요일 심야가 30, 40대 시청 수요가 많은 시간대이긴 하다. 현재 5% 정도 시청률을 기록 중인데, 이 시간대에도 개그 수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 코너만 재밌다면 치열한 금요일 심야 예능에서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다고 본다.

◆황현희 스타일 중 하나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회적 메시지를 은근하게 던져볼 예정이다. 사실 너무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면 반절은 안 좋아하시더라고. '개그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약간씩 던져보려 한다. 내가 세게 말하면, 상대가 '다소 그렇게 여겨집니다'라고 말하며 어물쩡 넘어가는 식으로. 이거, 영화 '내부자들' 백윤식 선생님 대사에서 착안한 거다.



◆개그맨이 이런 말 안 해주면 누가 방송에서 이런 말 해주겠냐
-개그맨의 역할이 바로 그거다. 예컨대 버스 운전사가 급히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으면 우린 왼발에 힘을 주고 지탱해야 중심을 잡는다. '반대쪽'에 힘을 줘야 중심이 잡히는 건데, 개그맨이야말로 풍자와 해학으로 그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우편향 세대에선 왼쪽에 힘을 주고, 좌편향 세대에선 오른쪽에 힘을 주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다.

◆관객 호응을 노리고 일부러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박수 받으려 하는 시사 개그는 없어져야 한다. 박수는 받고싶고, 의식있는 개그맨인 척 하고 싶으니 맥락 없이 "독도는 우리땅!" 외치는 식 말이다. 그런 말 하는데 당연히 박수 나오지. 하지만 호응 때문에수박 겉핥기 식으로 그렇게 말하는 건 반갑지 않다. (제대로 된) 인식과 의식이 있고 난 다음에 시사 개그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알고 말하는지 모르고 말하는지 시청자들은 다 안다.



◆그렇다면 황현희의 올해 목표는
-당분간은 다른 방송 안 하고 '웃찾사'에 집중하려 한다. 어설프게 나가서 딴 거 해봤자. 하하. '웃찾사' 인지도를 올리고, 방송 시간이 변경된 걸 시청자에 인지시키고, 이슈되는 코너를 한 두 개 만드는 것이 올해 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그맨들 정말 노력 많이 한다. 그럼 '노력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SBS와 '웃찾사'가 그 길을 잘 닦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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