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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특집⑦] '오직 롯데뿐' 송승준, 마지막 영광을 위해

기사입력 2016.02.11 06:30 / 기사수정 2016.02.11 00:1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난해 9월 29일 사직구장.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친 송승준(36,롯데)이 마운드를 물러나며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관중석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술렁였다. 혹시 롯데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송승준은 FA를 앞두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롯데에 돌아온 그가 첫 FA 자격을 얻었다. 팀을 떠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기분이 묘했던 것은 송승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팀에서 못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는 송승준은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까봐 인사는 하고 싶었다. 마지막일 것도 같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구단이 나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지금에야 웃으며 그때를 떠올릴 수 있는 까닭은, 그랬던 송승준이 이번 겨울 FA 1호 계약자로 남았기 때문이다. 발표 과정도 드라마틱 했다. 전 구단이 자팀 FA 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통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찰나에, 롯데의 납회식 가운데 송승준의 계약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4년 총액 40억원. 그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롯데에서 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굳힌 순간이었다.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송승준의 '팀 사랑'은 대단하다. 고향팀이자 과거 응원했던 팀 그리고 KBO리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송승준은 "다른팀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먼저 구단에 롯데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랬더니 구단에서도 '네가 선수 생명이 끝날때까지 여기서 뛰는 것을 바란다'고 하시더라"며 계약 뒷이야기를 전했다.

물론 익숙한 팀에서 계속 뛰게 된 만큼 어깨는 무겁다. 지난 2년간 송승준은 부진했다. 2년 연속 8승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5.98), 4점대(4.75)였다. 분명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투수로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롯데는 1년만에 다시 한번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체 없이 또 변화를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리고 송승준도 잘 알고 있다. 우승에 대한 갈증은 팬들의 것이기도 하지만,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수 밖에 없다. "롯데팬들의 한을 풀고, 내 한도 좀 풀고 싶다"는 송승준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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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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