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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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의 터닝포인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6.01.18 18:30 / 기사수정 2016.01.18 18:4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고아라가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를 통해 소중한 필모그래피 한 줄을 더해냈다.

"제게 '조선마술사'는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중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또 또박또박 말하는 그에게서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전해진다.

'조선마술사'에서 고아라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분)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으로 분했다. 청명은 청나라 왕자의 첩으로 지목돼 청나라로 향하다 잠시 의주에 머무르게 되고, 그 곳에서 환희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조선마술사' 개봉 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아라는 "영화 작업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감독님이 정말 디테일하신 것은 물론이고, 훌륭한 스태프 분들이 모였다는 것을 느꼈다. 촬영할 때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상대 배우뿐만 아니라 옆에 계신 스태프 분들까지 다 같이 공유하면서 했던 작품이라 더 남달랐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해 2월 촬영을 시작해 7월 크랭크업을 하기까지, 추운 겨울부터 봄, 여름을 모두 '조선마술사'와 함께 보냈다. 고아라는 "밤샘작업도 많았다. 비몽사몽으로 촬영할 때도 많았는데, 아무 사고 없이 끝난 것도 다행이었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마술사'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고아라는 청명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단아한 외모와 어울리는 고운 한복자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고아라는 "사극은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거기에 '조선마술사'는 판타지 로맨스, 퓨전사극의 느낌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환희와의 사랑이 판타지적 로맨스로 풀어지니 대화할 때도 정말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 있었고, 감정 표현의 제약이 없었다. 청명의 배경이 된 의순공주가 실존인물인 것처럼, 역사 이야기가 바탕에 있는 것도 정말 좋았다"고 싱긋 웃었다.

고아라는 청명을 연기하며 "사랑 때문에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는 자체가 마술 같다"며 눈을 빛냈다. 그러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정신 차리라고, 그렇지 않다고 하시더라"고 다시 웃으며 "남자, 여자분들 모두 사랑을 하셨던 분이나 하실 분들이 보시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주하는 모든 상황이 극적인 청명이기에 매 장면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 했던 사연도 밝혔다. 고아라는 "사랑의 아픔부터 간절함, 절실함까지 청명의 감정 폭이 굉장히 넓었다. 감정이 잘못 표현될까 걱정이 많이 돼 의순공주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몰입해서 보려고 했다. 그러니 좀 더 도움이 되더라. 이경영 선배님도 '더 가야 한다'는 믿음을 주시면서 옆에서 눈빛으로 에너지를 보내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고아라는 진지함과 순수함을 오갔다. 실제의 고아라 자신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면, 영화처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03년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일상에서의 평범한 사랑이 가능할지에 많은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고아라는 "연예계라고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를 건 없는 것 같다. 제약이 좀 있다 보니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그런 면에서는 전문직이나 바쁜 프리랜서들이나 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 저희 영화의 내용처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로망이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차분하게 설명을 이었다.

긴 시간 쌓아온 연예계 경험만큼, 작품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다. 고아라는 자신을 더욱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인 '응답하라 1994'를 언급하며 "많은 분들이 그 작품을 터닝포인트라고 얘기해 주시곤 한다. 그렇게 봐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이것이 터닝포인트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반올림' 때부터 지금까지 대중, 관객과 더 넓게 소통하고자하면서 작품에 임해왔다. 그 마음은 늘 똑같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은 고아라는 "많은 분들이 대표작이라고 얘기해주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악역, 독한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좀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야무진 표정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함께 내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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