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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특집 ⑥] 박태환, 쑨양보다 무서운 '자기 자신' 넘어라

기사입력 2014.09.16 07:27 / 기사수정 2014.09.16 10:05

조영준 기자
2013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2013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에 등극한 박태환(25, 인천시청)은 지난 8년 동안 전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아시안게임 2연속 3관왕에 등극한 그는 사상 최초로 3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도하에서 물살을 가르던 17세 소년은 어느덧 25세의 청년이 됐다. 한국 수영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위해 어느덧 박태환 수영장도 건립됐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 3연속 3관왕 달성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영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사명감. 8년 전과 비교해 거대해진 박태환은 '자기 자신'이란 맞수를 만났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은 '노 골드'의 아쉬움을 남겼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판정 번복이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선에서 박태환은 '숙적' 쑨양(23, 중국)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200m의 승부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박태환과 쑨양은 흔치 않은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다.

박태환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 400m 및 800m, 혼계영 400m 등 7개 종목에 나선다. 박태환과 쑨양은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3연속 3관왕 등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종목은 자유형 100m, 200m, 400m다. 특히 200m와 400m에서 쑨양의 벽을 넘어야만 자신의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진정한 승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올 시즌 기록을 놓고 볼 때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올 시즌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이 1분45초25다. 쑨양은 1분46초04로 박태환에 뒤쳐져 있다. 400m는 박태환이 3분43초15, 쑨양이 3분45초12다.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1500m에서는 쑨양이 앞서고 있다. 런던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5분01초22다. 반면 박태환은 15분03초38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박태환은 15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구력에서는 쑨양이 박태환보다 우세를 보인다는 평이 있다.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인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쑨양보다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쑨양이 출전하지 않지만 박태환에게 매우 중요한 종목은 남자 100m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결정되는 100m에서 박태환은 올해 한국기록인 48초42를 작성했다. 100m에서 박태환은 제타오닝(21, 중국)과 시오우라 신리(23, 일본)와 우승 경쟁을 펼친다. 만약 박태환이 100m를 정복한다면 3관왕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2013 인천 전국체전에 출전한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2013 인천 전국체전에 출전한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박태환은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2014 팬퍼시픽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MVP에 등극했다. 자유형 400m에만 출전했지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태에서 박태환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쑨양 측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쑨양은 한 스포츠브랜드 광고에 출연해 박태환을 도발하는 멘트를 날렸다. 광고 속의 그는 한국어로 "박 선수, 이번 대회 수영장도 네 이름을 따서 지었다던데 그거 실력과 상관없죠?"라고 말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 선전이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은 아니다.

20대 중반인 박태환의 큰 장점은 오랫동안 몸으로 익힌 경험과 경기 운영, 그리고 정신력이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최고의 레이스를 펼친다면 쑨양보다 무서운 '자기 자신'을 이겨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20일 열리는 자유형 200m에 출전해 첫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 '아시아 축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D-3

⑤ 승전보 남녀축구, 사상 첫 동반 우승의 꿈
⑦ 아시아 역사들의 열전, 중심에 선 '남과 북'
⑧ 풍파 딛고 돌아온 이용대, 금메달 꿈 이룰까
⑨ '변방 중의 변방' 육상, 축포 울릴 주인공은
⑩ '강적들' 만난 남자농구, 2002 재현을 꿈꾼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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