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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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서 좀 놀았니?…'진짜 가수' 임창정 콘서트(종합)

기사입력 2014.05.24 01:13 / 기사수정 2014.05.24 22:05

한인구 기자
임창정의 전국투어가 서울공연으로 출발을 알렸다. ⓒ NH미디어
임창정의 전국투어가 서울공연으로 출발을 알렸다. ⓒ NH미디어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너 어디서 좀 놀았니?"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민 역)과의 싸움을 앞둔 임창정(환규)이 내뱉은 말이다. 이 대사를 임창정에게 다시 던지고 싶다.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는 물론 연기를 통해 관객과 제대로 놀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짜 가수'였다.

'2014 임창정 전국투어' 첫 공연이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최근 뜨거워진 날씨 만큼이나 공연 전, 콘서트장에도 5000여 명의 관객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임창정을 기다리는 팬들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임창정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날 콘서트는 금요일 저녁에 진행돼 혼잡한 교통상황으로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예정된 오후 8시보다 15분께 늦게 시작됐다.

1990년대부터 쉼없이 계속된 임창정의 히트곡이 담긴 오프닝 영상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다음으로는 순백색 드레스를 입은 어린이 합창단이 '위로'를 부르며 임창정을 기다리는 팬들의 조바심에 불을 붙였다.

임창정은 댄서들의 흥겨운 춤사위 속 무대 아래에서 등장했다. 그의 등장이 대형 스크린에 잡히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임창정을 반겼다. 임창정은 자신이 부를 첫 곡으로 '썸머드림'을 택했다. 또 조명이 고스란히 관객석에 반사되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임창정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경쾌한 댄스 또한 잊지 않았다.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시동을 건 임창정의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기쁜 우리' '여우비' '니 옆이고 싶어서' 등을 연달아 열창했고, 마지막에는 땀으로 흥건히 젖은 반짝이 자켓을 벗어 던지는 연출까지 보여줬다. 관객들 역시 임창정을 응원하기 위해 손에 쥐고 있던 야광봉을 더욱 힘차게 흔들었다.

팬들의 마음 속으로 내달리던 임창정의 무대가 끝난 뒤 스크린 위에는 노란 리본 영상이 나타났다. 이어 '그 간단한 안녕 조차 못한 이별.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흘러나오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임창정은 한껏 흥에 넘쳤던 무대가 정돈된 후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이번에는 혼자였다. 그는 대표곡인 '기다리는 이유' '슬픈 혼잣말'을 침착하게 불렀다. 앞선 무대에서 함께했던 백댄서는 없었지만 임창정은 오히려 목소리와 가창력 만으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 환호성을 부르던 관객들의 입에서는 어느새 탄성이 들렸고 박수 소리가 뒤따랐다.

이어 임창정이 '오랜만이야'를 부르자 대부분의 관객들은 야광봉을 잠시 내려놓고 '보고싶었어'라는 응원문구가 새겨진 종이로 그와 소통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틈틈이 임창정의 코믹연기를 즐길 수 있는 영상들도 준비돼 웃음을 자아냈다. 또 팬을 위한 감사의 인사도 꾹 눌러담아 전달했다.

임창정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 NH미디어
임창정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 NH미디어


또 임창정은 '지금쯤 올 때도 됐는데, 이제는 잊을 때도 됐는데'로 시작하는 'Love Affair'로 가슴 속에 밀어 넣었던 감성을 토해냈다. 그는 이후 마이크를 잡고 처음으로 멘트를 시작했다. 이에 팬들이 끊임없이 '임창정'을 연호하자 "옛날에 하던 구닥다리 짓 하지 말아라"고 말한 뒤 살며시 웃어보였다. 이와 더불어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며 '날 닮은 너'를 열창했다.

이후 익살스러운 멘트와 공연을 적절히 섞어가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대화하듯 했다. 가창력으로 마음을 찌르며 파고 들었고, 멘트로는 미소짓게 했다. 모두 임창정이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공연에서는 조현민을 비롯해 '히든싱어-임창정 편'에 출연한 모창능력자도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실제 정규 12집에도 참여했던 '너의 미소'를 부르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배우' 임창정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비트' '색즉시공' 등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연계된 공연도 펼쳤다. 예를 들어, '비트'에서 허세가득한 환규 역으로 출연했던 임창정이 조금은 과장된 옷차림을 하고 노래를 들려줬다. 영화에 따라 노래 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의 연기로 감동을 더했다.

'그때 또 다시'로 다시금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노래들이 스피커를 타고 청중들의 귀에 박혔다. 가수 데뷔 20년을 앞둔 가수답게 'Smile again'부터 '흔한 노래'까지 히트곡들이 쏟아졌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늑대와 함께 춤을' 등으로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3시간 남짓 한 이번 공연의 끝을 맺었다.

임창정은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인천, 광주, 대구, 일산 등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무대에서 빛나는 임창정. 그에게 '진짜 가수'라는 수식어는 잘 들어맞았다. ⓒ NH미디어
무대에서 빛나는 임창정. 그에게 '진짜 가수'라는 수식어는 잘 들어맞았다. ⓒ NH미디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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