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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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부터 혼다까지' 일본은 왜 세리에에 열광하나

기사입력 2014.01.06 16:54 / 기사수정 2014.01.06 16:5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 축구의 간판스타 혼다 케이스케가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 입성했다.

혼다는 “산시로는 항상 꿈 꿔 왔던 곳”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혼다의 밀란 입단으로 일본 열도도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과거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들이 세리에를 거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1990년대 후반 나카타 히데토시와 나나미 히로시, 2000년대 초반 세리에A에서 활약했던 나카무라 슌스케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적지않은 세월이 흘러 다시 일본대표팀 에이스와 세리에가 만나게 됐다. 일본축구에 세리에란 어떤 무대이며, 어떤 존재일까.

시간을 거슬러, 일본에 세리에 광풍이 불었던 때는 지난 80년대 후반이었다. 당시 일본의 한 케이블 채널에서 유럽축구를 중계하며 세리에A를 소개했다. 당시 세리에A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집결해 있는 무대였다. 이같은 배경과 일본 만화 '캡틴 츠바사(이탈리아 판타지스타를 동경하는 내용)'의 폭넓은 인기가 합쳐지며 '세리에는 꿈의 리그'로 생각되는 독특한 문화가 생겼다.

또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은 오렌지 삼총사를 앞세운 AC밀란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당시 밀란은 1989년, 1990년 도요타컵(현재 FIFA 클럽월드컵으로 확대)을 위해 방일한 바 있으며, 이후 일본인들에게 꿈의 클럽으로 발돋음 했다. 특히 밀란은 이 시기 총 4회 일본을 방문해 2회 우승, 2회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다. 

밀란을 포함한 세리에A 클럽이 프리시즌 투어가 아닌 타이틀 매치를 위한 방일 횟수가 늘어나며 일본 내 세리에 인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00년 대에 들어서는 축구만화 '판타지스타(일본유망주의 밀란 입단기)'가 세리에의 뜨거운 인기에 다시 한 번 기름을 부었다.

세계축구의 흐름상, 현 시점 세리에의 경쟁력, 인지도는 타 리그와 견줘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만큼은 건재하다. 세리에를 찬양하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 때문인지 일본 케이블TV에선 총 5개 채널이 생중계를 하고 있다. 이밖에 세리에 전용 잡지(calcio 2002)가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인테르밀란에서 뛰는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는 골을 넣는 포지션이 아님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가토모는 카가와 신지, 혼다, 우치다 아츠토에 이어 일본에서 네 번 째로 지명도가 높다. 특히 나가토모는 일본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가토모가 느낀 이탈리아 축구의 파워’와 같은 주제를 밝힌 바 있다. 일본을 대표해 세리에를 개척하고 있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일본에게 세리에는 미개척지이기도 하다. 나카타, 나나미, 나카무라를 비롯해 야나기사와 츠요시, 모리모토 다카유키 등의 선수들이 이탈리아 무대를 밟았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적응에 실패했다. 

혼다의 밀란 입단으로 일본은 다시 한번 세리에 광풍을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혼다는 그동안의 배경을 바탕으로 발생한 적지않은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세리에를 사랑하는 일본, 그리고 혼다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혼다, 나카토모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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