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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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결국 '신세경 롤러코스터'는 제자리로

기사입력 2013.06.07 01:32 / 기사수정 2013.06.07 01:32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사랑의 롤러코스터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탑승자는 신세경과 송승헌, 연우진과 채정안. 네 사람은 '남자가 사랑할 때' 마지막 회에서 '사랑을 위해' 사랑하던 이를 포기했다. 지금까지 방송된 19회 동안 꼬이고 꼬이던, 극으로 치닫던 갈등은 20회 방송에서 '뚝'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가 6일 방송을 끝으로 20회의 여정을 마쳤다. '치정멜로극'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한 눈치다. 특히 '남사' 속 사랑의 롤러코스터에 탄 서미도(신세경 분)가 그려낸 '어장관리녀' 설정은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시청자와의 '밀당'으로 이어졌다.

미도의 알듯 모를듯한 태도, 한태상(송승헌)과 이재희(연우진)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언제부터인가 유행하기 시작한 '어장관리'라는 신조어를 연상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매 회 방송이 끝날 때 마다 미도의 어장관리에 분통을 터트렸고 태상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방송 중반 태상과 함께 예쁜 연애를 보여준 그녀였기에 더욱 그랬다. 

기억상실 연기와 살해시도 등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남사'의 얼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의 형태였다. 미도가 고정관념에 가까운 '어장관리녀'를 그려냈다면, 태상은 전형적인 '모태솔로'를 재현했다. 태상은 미도를 만나기 전까지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온 만큼 정상적인 연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연애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밀당'보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됐다. 연애에 밀당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주기만 한다고 해서 사랑을 얻을 수는 없다. 




미도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태상은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해 꿈을 꿈으로만 간직해야 했던 그녀에게 다시 만날 수 없을 은인이다. 태상은 미도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남자였다. 하지만 태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있을지언정 이해하지는 못했다. 공연기획자라는 미도의 꿈을 그저 철없는 생각으로 받아들여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 은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못마땅했던 찰나, 자신을 진정 이해해준 남자 재희가 다가왔다. 

미도와 재희의 사랑에 불이 붙으면서 깊어졌던 갈등은 결국 '사랑'을 이유로 빠르게 봉합됐다. 여느 드라마가 그렇듯 마지막 회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주인공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태상은 자신을 떠났던 미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미도 역시 태상을 보며 머쓱한 듯 웃어보였다.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해피엔딩이었을까? '남사'가 그려낸 '현실의 연애'를 생각하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미도와 태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롤러코스터는 언제든 다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남자가 사랑할 때' ⓒ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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