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21:08
스포츠

[전력분석 ⑧ 한화] 명예회복,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관건

기사입력 2013.03.29 13:52 / 기사수정 2013.03.29 13:5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지난 마쳤다. 김태균이 복귀했고, 박찬호와 FA 송신영까지 영입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엄밀히 말해 실패한 시즌이다.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쉴 틈 없이 훈련이 매진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명장' 김응룡 감독을 영입했다. 이에 따른 초호화 사단이 꾸려졌다. '타이거즈 왕조'를 이끈 김성한, 이종범, 김종모, 이대진 코치 등이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별다른 전력보강은 없었다.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떠났고, 박찬호는 은퇴를 선언했다. 송신영마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둥지를 틀었다. 양훈은 경찰청에 입대했다. FA 영입도 없었다. 전력 보강은커녕 누수만 있었다.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김태완과 정현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이들의 존재는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고졸 신인 포수 한승택의 등장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 마운드, 믿을 만한가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초반 1승 1무 6패까지 몰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4경기에서 3연승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데니 바티스타는 첫 등판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새 외인 대나 이브랜드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했다.

김혁민-유창식-윤근영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관건이다. 첫 등판인 14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3이닝 1실점 호투한 그는 20일 두산전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잘 던지던 1회초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바람에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김 감독도 "그 때 타구를 맞은 부분이 올라왔다. 하지만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첫 등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유창식은 마지막 등판인 삼성전서 5⅔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첫 등판서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윤근영도 마지막 등판에서는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좋은 감각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야 한다.

불펜에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김 감독은 "임기영만 나오면 안심이 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6차례 시범경기 등판 성적은 평균자책점 5.79. 마지막 2경기에서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전 4경기에서는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한 개에 불과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새 얼굴이다. 

마무리는 안승민이다. 안승민은 지난해 구원 등판한 58경기서 3승 3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탈삼진 45개를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17개였고, 피안타율도 2할 1푼 6리였다. 선발 등판한 4경기(4패 11.20)와 견줘 몰라보게 좋아졌다. 결국 올 시즌에도 팀의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안승민으로 가는 길목에는 지난해 47경기에서 4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송창식이 버티고 있다.



▲ 믿는 구석은 다이너마이트 타선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키워드다. 올 시즌 한화는 김태균-최진행-김태완이 중심타선에 포진할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수위타자에 오르는 등 타격에 한 단계 눈을 뜬 정현석도 힘을 보탤 준비가 됐다. 이들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주어진 임무를 잘 알고 있다.

"홈런과 장타에 더 집중하겠다"는 김태균은 홈런왕 재탈환을 꿈꾸고 있고, 최진행과 김태완도 각각 한 시즌 30홈런,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타자들이다. 팀 내에서 이들의 비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지난 21일 삼성전에서 동반 홈런을 터뜨리며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달라진 홈구장 환경, 어떻게 작용할까 

한화는 겨우내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응룡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길어졌다는 점. 기존 좌우 97M 에서 100M로, 중앙까지는 114M에서 122M로 확장했다. 펜스 높이도 기존 2.8M에서 좌우3.2M, 중앙 4.5M로 높아졌다. 한화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가운데로 넘어가는 홈런 수가 줄어들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중심타자들은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리모델링 후 나란히 대형 홈런을 신고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라운드는 기존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 자연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선수들은 부상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불규칙 바운드 적응이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실제로 한화는 대전구장 리모델링 후 치른 6차례 시범경기에서 총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5개 꼴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실력 차이다. 삼성 선수들이 잠실구장 가서 수비 못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훈련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 내내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그라운드에 땀을 쏟았다. 러닝과 라이브배팅 훈련 때도 승부욕을 불태웠을 정도다. 야간 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문제점을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비디오 분석까지 했다. 뭔가 해내겠다는 열망이 느껴졌다. 비시즌 한화에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김태균, 김응룡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