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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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학의 Feel통]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 '무자식 상팔자'에서 찾다

기사입력 2013.03.18 15:33 / 기사수정 2013.04.30 19:55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며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17일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제작 삼화네트웍스)' 마지막회는 '막내 커플' 안준기(이도영 분)와 오수미(손나은)의 결혼식으로 마무리됐다. '무자식 상팔자' 가족들의 행복한 마무리는 대가족이 모두 모인 곳에서 치러진 막내들의 축복받은 결혼이었다.

잘되는 '무자식' 마무리도 훈훈하게

이날 방송에서 성기(하석진)와 영현(오윤아)은 결혼 후 한 아이의 부모가 됐는가 하면, 소영(엄지원)은 성기의 의사 선배 창호(이영재)와 상쾌한 새 출발을 암시했다.

변화된 고부 관계 역시 감동을 안겼다. 금실(서우림)은 며느리 지애(김해숙)에게 "나 죽으면 내 돈 몽땅 네 꺼야. 그렇게 알아"라고 전하는가 하면, 유정(임예진)과 효주(김민경)는 여전히 티격태격하면서도 더욱 끈끈해진 애정으로 사이 좋은 모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안 씨 가문 삼형제 희재(유동근), 희명(송승환), 희규(윤다훈)는 '가족 합동 카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기쁨을 만끽했다.

종편드라마의 가능성 '무자식'처럼 하면 된다

'무자식 상팔자'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김수현 작가-정을영 감독으로 이루어지는 명콤비를 들 수 있다.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김 작가와 정 감독은 안 씨 집안 3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이순재, 서우림, 유동근, 김해숙, 송승환, 임예진, 윤다훈, 견미리, 전양자 등 연기파 중견배우와 엄지원, 오윤아, 하석진, 정준, 이도영, 김민경, 손나은 등 젊은 세대가 함께 그려내는 대가족은 탄탄한 연출진의 힘과 함께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자식 상팔자'의 가족들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가족애를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는 구성원들의 모습은 따뜻한 가족의 정을 새삼 느끼게 했다.



미혼모, 퇴직, 황혼이혼, 결혼 전 동거 등 사회적 이슈에 관한 내용도 '무자식 상팔자' 만의 차별성으로 접근했다.

잘 나가던 판사 손녀딸 소영(엄지원 분)은 어느 날 미혼모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고뇌를 안겼고, 둘째 아들 희명(송승환)은 퇴직 후 닥쳐오는 우울감과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가출까지 감행하며 '퇴직 가장의 애환'을 드러냈다. 또한 팔순 노부부 호식(이순재)과 금실(서우림)은 '황혼이혼'을 거론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를 가족의 틀 안에서 부딪히고, 해결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보는 이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의 박태영 제작총괄 PD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 한 지난 5개월간은 너무 벅차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그 동안 뜨거운 성원과 넘치는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자식 상팔자'가 모두의 가슴 속에 오래 간직되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종편 드라마 구한 '무자식 상팔자'

지난 2011년 개국한 종편채널은 그 동안 시청률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개국 당시 종편채널은 KBS, MBC, SBS와 같은 지상파 채널이 4개 생길 것처럼 떠들썩한 홍보를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상파급이 아닌 중형급 케이블채널 4개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개국 초기 종편채널은 막대한 자본으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앞다투어 선보였다. 당시 종편채널은 '빠담빠담', '발효가족', '인수대비'(이상 JTBC), '천상의 화원, 곰배령'(채널A),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TV조선), '왓츠업'(MBN) 등 지상파 채널과 경쟁을 펼칠 만한 대형드라마를 선보였지만, 1~2% 전후의 시청률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한반도'는 당초 24부작에서 6회를 덜어낸 18부로 쓸쓸한 종영을 맞았다. 배우 황정민,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며 100억원이 투입된 이 드라마는 종편 드라마의 쓸쓸한 단면을 보여줬다.

결국 종편채널은 슬그머니 편성표에서 드라마를 제외했다. 현재 4개의 종편채널 중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것은 JTBC 뿐이다.(해외 드라마 방영 제외) JTBC는 김희애, 이성재 주연의 '아내의 자격'으로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현재 방송 중인 '가시꽃'으로 종편 최초 일일드라마를 편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한 '무자식 상팔자'는 지상파 채널인 MBC, SBS 드라마와 동 시간대에 편성하며 정면승부를 시도했다. 첫 방송부터 1.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1%을 넘긴 '무자식 상팔자'는 10회만에 4%를 돌파하는가 하면, 36회에는 8.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 6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5.7%)'는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5.5%)'을 제치며 굴욕을 안겨줬다. 또한 17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8.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유료방송 가입 기준 10.052%)

5개월간 '무자식 상팔자'가 보여준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은 지상파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어느 샌가 슬그머니 사라진 드라마 대신 '평타를 치는' 집단 토크쇼만 우후죽순처럼 편성한 종편채널이 진정한 '종합편성'채널이 되기 위해서는 '무자식 상팔자'의 예를 배우는 것이 어떨까?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삼화 네트웍스, 엑스포츠뉴스 DB]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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