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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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창단 승인 조건 이행?…'진해부지 선정' 창원시의 어불성설

기사입력 2013.01.30 11:55 / 기사수정 2013.01.30 14: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일말의 고려도 없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다. 프로야구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신축 홈구장 입지가 결국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창원시는 30일 오전 NC의 홈구장 위치가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창원시는 "선진 스포츠시설 균형배치, 통합 도시의 균형발전 가치, 통합시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 성장 가치 창출 등을 고려해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NC는 물론 창원 야구팬들에게도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창원시는 전날(29일) 오후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야구장 입지로 최종 결정한 뒤 "30일 오전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리고 어떤 변동사항도 없었다. 

창원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KBO와의 5년 이내 2만 5천석 이상 규모의 신규야구장 건립이라는 창단 승인 조건을 이행하고 창원시의 미래발전을 위한 중요한 현안사업으로 무한정 지체할 수 없어 최종 입지를 선정,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다.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내년 11월까지 국방부의 소유다. 빨라야 2015년 초는 돼야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얘기다. NC 창단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창단 후 5년 이내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 '창단 승인 조건 이행'이라는 그럴듯한 논리를 폈지만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는 이유다. 

또한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신축구장 타당성 평가에서 11위에 그쳤다. 1, 2위를 차지한 창원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부지와 마산 종합운동장과 총점에서 한참 뒤떨어진다. 또한 창원시에 따르면 통합창원시 인구 109만 1471명(12월 말 기준) 가운데 진해 지역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8만 2383명에 불과하다. 통합창원시 전체 인구의 16.7% 수준이다.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창원시는 보도자료에서 창원, 마산, 진해 모두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으나 장점의 차이는 미미하다"고만 했다. 입지조건에서 1, 2위로 선정된 창원, 마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34위 중 11위를 차지한 진해를 포장하기에 급급했다. 

KBO도 앞서 "접근성과 경제성을 배제한 부지 선정은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창원시의 신축 야구장 건립에 대한 약속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NC 구단의 연고지 이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창원 마산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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