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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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호평과 혹평'…기성용 통해 본 박지성

기사입력 2013.01.15 12:14 / 기사수정 2013.11.10 21: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 QPR)이 돌아왔다. 그러나 현지의 평가는 박했다. 그들이 꼬집은 점은 무엇일까.

QPR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90분간 상대의 공격을 밀착 마크하고 수비진과 미드필드의 간격을 좁히는 데 힘을 썼다. 레드냅 감독도 만족했는지 90분간 선수 교체 없이 같은 전술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생각은 달랐다. 영국 일간지 '스카이스포츠'는 팀 내 최저인 평점6을 박지성에게 부여하며 '역할이 너무 제한적이었다'는 촌평을 붙였다. 반면 이 매체는 QPR의 경기가 끝난 후 열린 스완지시티와 에버튼의 경기에서 기성용에게는 같은 평점6이지만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평점은 같았지만 평가는 달랐다. 같은 위치, 같은 역할이었다. 기성용도 에버튼을 상대로 중원에서 파상공세를 막는 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뭘까. 엑스포츠뉴스는 축구분석업체인 '비주얼스포츠'와 함께 박지성과 기성용의 패스 요소를 살펴봤다. 



패스를 통해 비교해보자 박지성의 아쉬움이 보였다. 기성용과 박지성이 한 패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그래프만 봐도 기성용의 반경과 시도, 길이 등 모든 부분에서 공격적인 관여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박지성은 이날 총 34개의 패스를 해서 82.4%의 성공률을 보였다. 분명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없다. 중원에서 더욱 안정된 볼 소유와 연결이 필요한 위치였기에 더욱 아쉬운 성공률이다. 그렇다면 위험성이 동반된 패스가 많았던 걸까. 그것도 아니었다. 박지성은 이날 전진성을 띤 패스는 47%에 불과했다. 과반이 횡패스이거나 백패스였다. 무리하게 전방으로 보내기보다 뒤에 안전한 위치에 있는 동료를 찾는 게 먼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성용은 달랐다. 평소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하던 레온 브리튼이 빠져선지 패스의 방향이 좀 더 앞을 향했다. 54개의 패스를 시도해 96%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 기성용은 절반 이상이 전진 패스였다. 지금까지 영양가 없는 백패스로 성공률만 높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좋은 활약이었다.

특히 기성용은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전방으로 다채롭게 패스를 한 기록이 눈길을 끈다. 전진 패스도 자기 진영에서 빌드업을 한 것이 아닌 상대방 진영으로 보낸 패스가 많았다. 페널티박스 근처로 붙여준 패스도 여럿 보였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전진 패스는 주로 자기 진영으로 준 것이 많았고 패스의 각도도 크지 않았다. 박스로 붙여준 패스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QPR의 전력을 감안하더라도 박지성의 공격 가담은 아쉽다. 패스 분포를 보더라도 박지성은 왼쪽에 치우쳐 있다. 그렇다면 왼쪽에 함께 위치한 숀 라이트-필립스를 더 활용했어야 한다.



일례로 토트넘전을 보면 상대 왼쪽을 막기 위해 오른쪽에 치우친 음비아가 기회만 나면 제이미 마키와 아델 타랍을 향해 종패스를 건넨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박지성은 라이트-필립스와 상대 진영에서 호흡하지 못했다. 이날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을 만큼 움직임이 좋았던 라이트-필립스여서 이 대목이 아쉽다.

박지성은 충분히 토트넘과 0-0을 이끌 정도로 수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수비와 함께 공격적인 박지성을 들여다봤고 아쉬움이 보여 혹평했다. 박지성에게 내려진 임무가 수비라 하더라도 공격에 기여를 조금 더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고 똑같이 에버튼의 공세를 막으면서도 좀 더 공격에 기여한 기성용이 호평받은 이유다.

[자료·그래픽 ⓒ 비주얼스포츠(http://www.facebook.com/#!/vs.soccer)]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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