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2026시즌 전반기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던 호주 출신 좌완 잭 오러클린이 '사자군단'과 동행에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전날 2-8 패배를 설욕,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51승32패2무, 승률 0.614를 기록하면서 LG(52승33패, 승률 0.612)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게 됐다. 하루 만에 1위를 재탈환, 2015시즌 이후 11년 만에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은 6-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1피안타 4사구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겼다. 6-5로 점수 차가 좁혀진 1사 만루 위기를 천성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짜릿한 1점 차 승리와 전반기 1위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 오러클린은 잠시 그라운드로 나와 가족들과 간단히 기념 촬영을 진행한 뒤 대구 홈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팬들도 오러클린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러클린은 지난 3월 호주 국가대표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마친 뒤 삼성과 인연이 닿았다. 삼성이 당초 1~2선발로 점찍고 영입한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KBO리그 데뷔도 전에 팀을 떠나게 되면서 오러클린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다.
오러클린은 2026시즌 개막 후 지난 5월까지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99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영입도자는 한국 야구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던 오러클린과 두 차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오러클린은 6월 이후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 뿐이었다. 지난 8일 LG전에서도 3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오러클린의 단기 계약이 오는 16일 종료되는 가운데 사실상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오러클린보다 더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오러클린 거취 관련 질문을 받은 뒤 "구단에서도 아마 최종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러클린으로 계속 가든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지는 올스타 휴식기 기간에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 외국인 투수가 오면 그 선수들이 얼마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인이 강하냐 아니냐에 따라서 (최종) 순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며 "외국인 선수가 새롭게 오면 그 선수들이 후반기 운영에 포인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러클린이 구단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반기 최종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로 나가 팬들에게 인사한 점을 비춰볼 때 어느 정도 작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