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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도 기싸움 안 지려 해" 4년 만에 태극마크→상대 '귀화 빅맨'에 고군분투…'마지막' 언급한 장재석 이 악물었다 [고양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7 08:59 / 기사수정 2026.07.07 15:22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상대의 귀화 센터들을 상대로 분전하면서 끝내 기적을 만들었다. 

'마줄스호' 최고참 장재석(부산 KCC 이지스)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가 한일전 승리의 발판이 됐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6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81-7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예선에서 3승 3패로 승점 9점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승점 8점)을 조 4위로 내렸고, 중국과 동률이 되면서 승자승 원칙(중국전 2승)에 따라 2위가 됐다. 

공격에서는 최준용(16득점)과 이우석(19득점) 쌍포가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는 막내 에디 다니엘이 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맥을 끊었다.



그리고 장재석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6분 46초를 뛰면서 8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지에 새겼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경기 막판 장재석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은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대만전에 이어 다시 스타팅으로 나선 장재석은 상대 빅맨 조시 홉킨슨과 매치돼 골밑에서 힘을 쏟았다. 특히 4쿼터 들어 그의 전매특허인 펌프 페이크가 제대로 통했다. 

3쿼터 막판 흐름을 탄 한국은 4쿼터에도 앞서고 있었다. 60-57 상황에서 이우석과 문정현에 이어 장재석에게 볼이 투입했다. 그는 골밑에서 와타나베 유타와 홉킨슨을 페이크로 제치고 득점에 성공,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이어 65-60에서도 여준석의 스틸로 만든 공격 기회에서 장재석은 다시 한 번 펌핑 페이크로 상대를 속인 후, 이번에는 오른손 훅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 팀의 자유투 실패를 덮은 장재석은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힘을 쏟았다. 

사령탑도 장재석의 활약을 칭찬했다. 마줄스 감독은 승장 기자회견에서 귀화선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오늘 경기를 보면 출전 빅맨을 보면 베테랑이다. 특히 장재석이 대단한 역할을 해줬다"도 말했다. 이어 "며칠 전 경기를 뛴 다음 휴식시간도 얼마 안 되고, 뛰는 것도 어려웠을텐데, 빠르게 회복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이번 2연전에서 한국은 홉킨슨과 브랜든 길벡(대만) 등 상대 귀화 빅맨을 상대했다. 장재석은 주장 이승현과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재석은 "아시아 선수들 상대로는 신체 조건에서 밀릴 것이 없는데, 귀화 선수들 상대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마인드에서 질 수는 없었다. 장재석은 "기싸움에서는 안 지려고, 잡아먹으려고 했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더라도 기싸움에서는 지지 않으려고 했다"며 "대만의 길백이나 일본의 홉킨슨 상대로 나름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의 말처럼 장재석은 초반부터 상대와 강한 신경전을 펼쳤다. 그는 "한일전이라 일부러 한 것도 있다"며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최고참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더 신나서 하지 않을까 생각해 일부러 그랬다"고 밝혔다. 



4쿼터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패스를 정말 잘해줬다. (이)우석이도 찬스를 잘 봐줬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대만전에 너무 쏟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다리가 쭉쭉 나갔다. 팬들이 없었으면 그런 훅슛도 하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재석은 대만전에서도 11득점 10리바운드로 팀 내 유일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한일전이라는 상황도 압박이 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선수들끼리는 경기에 대해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는 장재석은 "이럴 때 좋은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들 (대만전 때) 자존심이 많이 상했기 때문에 코트에서 에너지를 다 쏟은 것 같다"고 했다. 장재석은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일본에 져본 적이 없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에게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장재석은 2022 FIBA 아시아컵 예선 이후 무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5-2026시즌 KCC로 이적한 그는 최준용과 송교창 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이들의 공백을 메우며 추락을 막았고,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CC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런 활약 속에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계속 몸 관리를 해왔다"고 밝힌 장재석은 "많은 나이에도 어떻게든 대표팀에 보탬이 됐다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나 마줄스 감독, 김성철 코치에게 감사를 표한 그는 "1승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오늘 졌으면 은퇴했을 수도 있다. 정말 모든 걸 쏟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예선에서 장재석은 이승현, 최준용과 함께 고참 라인을 꾸렸고, 선수단을 독려하며 성과를 냈다. 그는 "원팀으로 뭉쳤던 게 나와 승현이, 준용이 셋이서 했는데, 특히 준용이가 선수들을 많이 뭉치게 해서 너무 감사하다. 원팀으로 전부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본인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가대표 빅맨에 대한 걱정도 아끼지 않았다. 장재석은 "어차피 나는 올해가 대표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이)원석이나 (이)두원이, 그리고 원래 국가대표 엔트리에 있던 선수들이 성장해 많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장재석은 "신체 조건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니까 후배들이 쫄지 말고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장재석의 아내과 두 딸, 그리고 부모님이 와서 지켜봤다. 그는 "가족들 앞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더 열심히 뛰었다"며 "태극마크가 진짜 마지막일 수 있으니 와달라고 했고, 응원을 많이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고양,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대한민국농구협회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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