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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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화 압력? 우리가 피해자야!"…오히려 당당했다→포체티노 감독 "99.9%가 오심이라 생각, FIFA 결정 모두가 축하해야"

기사입력 2026.07.06 19:42 / 기사수정 2026.07.06 19:4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축구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유예를 둘러싼 거센 논란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을 적극 옹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며 정치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결정을 축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벨기에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유예가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발로건은 32강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득점한 뒤 퇴장 처분을 받아 벨기에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번 논란은 FIFA가 발로건에게 내려졌던 1경기 출전정지의 집행을 1년 유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CNN' 등 복수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레드카드 판정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이후 FIFA는 징계위원회 규정 제27조를 근거로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발로건의 출전정지는 유예기간 동안 같은 성격의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최종 철회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월드컵 본선에서 레드카드를 받고도 자동 출전정지가 사실상 적용되지 않은 사례는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다만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가 징계 집행을 1~4년 유예할 수 있는 권한은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받은 3경기 출전정지 가운데 2경기 징계가 1년 유예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즉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정치권력이 FIFA의 독립성을 흔들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미국의 성적이 대회 흥행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FIFA가 개최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이 같은 결정에 다음 경기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 벨기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은 "FIFA의 7월 5일이 유럽의 4월 1일(만우절)인 줄 몰랐다"며 결정 자체를 조롱했고, 벨기에축구협회도 "월드컵과 향후 대회에서 모든 참가팀의 정당한 권리와 페어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나에게는 이 문제에 큰 논쟁거리가 없다. 물론 벨기에 대표팀과 가르시아 감독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사람들은 항상 여러 문제를 섞으려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피해를 본 팀이 있다면 미국이다. 우리가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30~35분 동안 한 명이 부족한 채 경기했다. 특별한 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피해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당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엇보다 발로건의 퇴장 자체가 잘못된 판정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축구를 정말 사랑하고 경기의 공정성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번 결정을 축하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30분 동안 10명으로 뛰며 충분히 처벌받았다. 나는 미국 감독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99.9%의 사람들이 불공정한 레드카드였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애초에 레드카드가 아니었다. 실수였다고 불러도 좋지만 잘못된 판정이었고, 의도가 없는 플레이에 대한 징계는 과도했다"며 "이전에도 징계 집행이 유예되거나 연기된 사례가 있었다. 이번만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같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이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대표팀은 우리의 상황을 변호하기 위해 일했고, 나는 벨기에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경기에서도 더 불공정한 일이 발생한다면 다시 가서 결정을 되돌릴 기회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절차 역시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벨기에는 오는 7일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서 펼쳐지는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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