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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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에 웃고, 케인에 울었다' PK 결승포→PK 허용…잉글랜드, EPL 최고 골잡이 홀란과 빅뱅!

기사입력 2026.07.06 17:33 / 기사수정 2026.07.06 17:3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은 영웅이 될 뻔했다. 한순간 역적이 될 위기도 있었다.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멕시코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버텨냈고, 케인의 결승골은 결국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3-2로 꺾었다.


주드 벨링엄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렸고, 케인이 후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자렐 콴사가 퇴장당하면서 10명이 싸워야 했지만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3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노르웨이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면 개최국 멕시코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16강에서 마감했다.



멕시코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라울 랑헬이 골문을 지켰고, 호르헤 산체스, 세사르 몬테스, 요안 바스케스, 헤수스 가야르도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에릭 리라, 힐베르토 모라, 루이스 로모가 중원에 포진했고, 로베르토 알바라도, 라울 히메네스, 훌리안 키뇨네스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잉글랜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조던 픽퍼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니코 오라일리, 마크 게히, 에즈리 콘사, 자렐 콴사가 백4를 만들었다. 데클런 라이스, 앨리엇 앤더슨이 허리를 받쳤고, 앤서니 고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가 2선에서 원톱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초반 분위기는 멕시코가 주도했다. 전반 시작 56초 만에 라이스가 모라에게 위험한 플레이를 범해 경고를 받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15분에는 멕시코가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알바라도의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몸을 던져 헤더로 연결했지만 픽퍼드가 몸을 낮춰 가까스로 쳐냈다.

잉글랜드도 전반 26분 고든이 빠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라울 랑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기의 균형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무너졌다. 전반 36분 히메네스가 잉글랜드 페널티박스로 연결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픽퍼드가 곧바로 공을 던져 역습을 시작했다. 라이스를 거쳐 오른쪽의 사카에게 연결됐고, 사카의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 반대편으로 쇄도한 벨링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멕시코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허용한 실점이었다.



불과 1분38초 뒤 벨링엄이 다시 치명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중원에서 앤더슨이 공을 빼앗으며 공격이 시작됐다. 고든을 거쳐 벨링엄에게 연결됐고, 벨링엄은 케인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다시 리턴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멕시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알바라도의 프리킥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훌리안 키뇨네스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히메네스의 헤더를 다시 픽퍼드가 막아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몬테스에게 향한 결정적인 기회를 벨링엄이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잉글랜드는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오라일리의 발리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강타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9분 콴사가 가야르도에게 시도한 태클이 VAR 판독 대상이 됐고, 주심은 영상을 확인한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잉글랜드는 10명으로 남은 36분 이상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투헬 감독은 즉시 사카를 불러들이고 존 스톤스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그런데 수적 열세 속에서 오히려 잉글랜드가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케인이 몸싸움으로 공을 지켜낸 뒤 머리로 흘려준 공을 고든이 먼저 따냈다. 이를 막기 위해 골키퍼 랑헬이 뛰어나오다 고든과 충돌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주장 케인이었다. 그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확인한 뒤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3-1을 만들었다.

승부가 결정되는 듯했지만 불과 몇 분 뒤 이번에는 케인이 잉글랜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후반 22분 멕시코의 구티에레스가 케인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VAR 판독 결과 판정은 페널티킥이었다. 이번에는 멕시코의 히메네스가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며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점수는 다시 한 골 차가 됐다.



남은 시간은 사실상 멕시코의 파상공세였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멕시코는 산티아고 히메네스를 비롯한 공격 자원을 연달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끝까지 버텼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몸을 던지며 슈팅과 크로스를 차단했다.

추가시간 12분에는 스톤스가 골문 앞에서 슬라이딩으로 공을 걷어내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고, 멕시코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고, 케인은 동료들과 함께 포효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점유율 33.2%에 머물렀지만, 49차례의 클리어링으로 멕시코의 총공세를 막아냈다. 반면 멕시코는 20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개최국의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의미 있는 기록들을 전했다.

잉글랜드는 통산 11번째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브라질(15회), 독일(14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케인은 이번 대회 6호 골을 기록하며 메이저대회에서 6골 이상을 기록한 잉글랜드 선수로는 1986년 게리 리네커와 2018년 자신의 기록에 이어 또 한 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월드컵 페널티킥 득점은 통산 6골로, 승부차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다 기록이다.

벨링엄 역시 전반 38분까지 멀티골을 완성하며 잉글랜드 선수로는 1986년 리네커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두 골을 가장 빠르게 기록한 선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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