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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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 왜 안 쓸까? 완전 신민재인데"…8년 전 두산 울렸던 그 코치, '거미줄 수비' 재건 선언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03 00:27 / 기사수정 2026.02.03 00:27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8년 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외쳤던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올라와 기진맥진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와 한국시리즈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시리즈 결과는 2승 4패로 두산의 충격적인 업셋 준우승이었다. 

당시 SK는 끈끈한 경기력으로 두산을 끝내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는 신들린 수비 시프트를 이끌었던 손지환 수비코치가 있었다. 8년 전 두산을 울렸던 그 코치가 이제 베어스 수비 재건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산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손지환 수비코치는 "베테랑, 젊은 선수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코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경쟁이 캠프 초반부터 선명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대목이다.

손 코치는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와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차이로 방향성을 꼽았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결국 주전을 어느 정도 세팅해야 하는 시기"라며 "내야 교통정리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선수는 많은데 확 튀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 선수를 만들어 내는 게 우리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을 찾아주고, 그 성장 가능성을 감독님과 구단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내야 구상도 구체적이다. 손 코치는 "주 포지션은 어느 정도 분류를 해뒀다"며 "144경기를 주전만으로 치를 수는 없다. 그래서 '제5의 내야수' 즉 백업의 중요성을 특히 크게 보고 있고 현재 2명 정도를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 턴이 두 번밖에 지나지 않았다. 미야자키 캠프에 가면 자연스럽게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팬들의 기다림을 당부했다.





두산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3루수와 유격수 백업 구상도 언급했다. 안재석이 3루수로 이동한 가운데 손 코치는 "2루수는 현재 자원이 많지만, 3루수와 유격수 대수비 요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재석이 낯선 포지션인 만큼 시행착오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과 면담을 통해 선수들도 본인이 어떤 포지션을 준비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캠프 유일한 내·외야 겸업 준비에 나선 박지훈에 대한 신뢰는 확고했다. 손 코치는 "SSG에 있을 때부터 왜 이 선수를 안 쓸까 생각했다"며 "박지훈은 훈련보다 경기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유형이다. 지난해 퓨처스와 1군 후반기 모습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만 주어지면 진짜 LG 트윈스 신민재 선수처럼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감독님께 계속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내야 전체는 물론 상황에 따라 외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1루수 포지션 상황에 대해 손 코치는 "양석환이 수비와 리더십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승호, 임종성, 오명진 등 여러 자원을 두고 폭넓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지환 코치는 팬들을 향해 각오를 전했다. 그는 "과거 두산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거미줄 수비 재건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두산에 왔다"며 "선수들과 아침, 저녁으로 부딪히며 정말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모습은 잊어달라. 올해는 반드시 달라진, 탄탄한 두산의 수비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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