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프로 지명 후 학교 폭력 가해 인정으로 논란을 빚은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박준현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법률대리인 측은 학폭 1호 판정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는 인정했다.
박준현의 법률대리인은 2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폭 1호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기로 한 건 맞다. 이 부분에 대한 (박준현의) 공식 입장은 이번주 중으로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박준현 측) 공식적인 발표가 늦어졌다. 선수 측 입장과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부분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07년생인 박준현은 천안북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150km/h 중반대 강속구를 뿌렸던 가운데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박준현은 신인드래프트 참가 전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있었다. 지난해 5월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학폭 가해자로 신고당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준현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의 신인드래프트 참가, 키움 지명도 논란이 될 게 없었다. 박준현도 프로 입단 확정 후 "(학폭 의혹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천안교육지원청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면서 학폭 가해자가 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들은 박 군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폭력 1호 처분은 가해 학생의 서면 사과를 제외하면 별도의 처벌은 없는 가장 가벼운 징계다. 졸업과 동시에 생활기록부에도 해당 내용이 삭제된다. 박준현은 일단 서면 사과를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2일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A군의 아버지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시민연대, 법무법인 태광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육시민연대는 사전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행정심판위원회의 서면사과 결정이 나온지 오늘로 70일이 다되어 간다"며 "박준현은 서면사과 처분을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사과를 거부했다"고 박준현 측을 비파냈다.
박준현은 행정심판위원회의 학폭 1호 결정 이후 한 달 넘게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키움 구단 역시 프로 입단 전 문제를 놓고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준현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진행된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22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침묵을 지켰다. 자연스럽게 선수와 구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았다.
키움 구단은 27일 "해당 사안에 대해 선수와 긴밀하게 대화 중에 있다. 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구단 차원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준현 측이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학폭 1호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길고 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키움은 키움은 오는 3월 7일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 이후 시범경기를 거쳐 3월 28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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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