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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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소녀시대 日앨범, 판매 호조 불구 논란 '왜?'

기사입력 2012.01.11 08:19 / 기사수정 2013.04.30 18:1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소녀시대의 일본 음반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무섭다.

소녀시대는 지난 12월 31일,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다. 출연 결정 뒤 현지의 관심이 집중된 여세를 몰아 지난 12월 28일 '걸스 제너레이션'의 리패키지 앨범도 발매했다.

소녀시대의 일본 발매 앨범 '걸스 제너레이션(GIRLS' GENERATION)'이 지난 2011년 12월 28일 하루에만 3만장(이하 오리콘 추정 판매 집계량 기준)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더니, 1월 9일자 오리콘 주간 판매량에서도 82768장으로 2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누적 판매량은 약 73만 5천장으로 껑충 뛰었다.

기록상으로는 훌륭하지만 알고 보면 뒷사정도 있다.

판매량 집계 기록대로 소녀시대의 리패키지 앨범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리패키지 앨범이 기존 앨범 판매량과 함께 집계된다는 점도 의미도 있다. 이번 리패키지 앨범이 소녀시대의 '걸스 제너레이션이 ' 2005년 보아의 '베스트 오브 소울(BEST OF SOUL)'이후 일본 시장에서의 첫 100만장 돌파라는 성적을 올리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백가합전 외에 이렇다 할 현지 활동 없이 거둔 성과인 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기존 발매 앨범에, 추가 곡 등을 얹어 파는 리패키지 앨범은 일본 시장에서는 생소한 판매 방식이다.

이번 소녀시대 리패키지 앨범의 경우, '더 보이즈(The Boys)' 일본어 버전, 미발표 곡 '타임 머신(Time Machine)'외 3곡의 리믹스 버전을 추가 수록했다. 그밖에 초회 및 기간한정판의 경우 특전 DVD, 포토북 등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추가 콘텐츠 내용이 다소 부실하다는 것이 현지 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현지 팬들은 "그다지 부가가치가 없는데 가격은 비싸다", "한국의 판매방식이라지만 CD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일본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높은 가격에 대한 지적과 함께, 다른 일본 가수나 해외 아티스트의 사례와 비교해도 다소 심한 판매 방식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앨범을 구입했던 팬들이 얼마나 앨범을 구입했는지는, 앨범 판매 추이로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을 뿐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앨범 구매 후기를 올리는 팬들은 대부분 기존 앨범 외 리패키지 앨범을 재 구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팬들은 "대체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신규 팬의 경우 불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은 "일본 활동 없이 앨범만 발매하려는 고육지책", "밀리언 돌파 기록을 지나치게 염두에 뒀다", "벌 수 있을 때 철저히 버는 느낌"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최근 일본 현지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앨범 구매를 강요하는 각종 상술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는 거둘지언정 급격한 이미지 소모로 아이돌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또한 일부 인기 아이돌에만 관심이 집중돼, 음반 시장 전체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현지 사정과 맞물려, 최근 현지에서는 '한류 아이돌은 실력과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오랜 현지 활동을 한 동방신기의 경우, '아티스트'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번 리패키지 앨범에 대해 현지 팬이 느낀 부담감이, 한류 전반에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본 현지 한류 아이돌의 팬 층은 특정 팬에 집중되기보다, 서로의 연결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일본 팬은 "한류 아이돌들이 계속해서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할까 우려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한 아이돌 그룹 관계자에 신곡 발표시기가 현지 인기 그룹들과 겹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단기적인 성적보다는 스케줄에 따라 차근차근 활동할 뿐"이라고 답해 놀란 적이 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이런 착실한 현지 활동이 이미지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류'가 가진 긍정적 이미지는 언제든지 '소모'될 수 있다. 해외 활동에 있어서 '빨리 빨리' 문화보다는 '급한 길도 돌아가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소녀시대 일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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