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유준상 기자) "선수들도 잘 준비했기 때문에 5강은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7월 초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저력을 발휘했으나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KIA는 정규시즌 8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BO 역대 2번째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2024년까지 KBO리그 역사상 전년도 우승 팀이 8위로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단 한 팀뿐이었다. KIA의 2025시즌 최종 성적은 65승75패4무(0.464).
KIA는 올겨울 내부 FA를 2명이나 떠나보내며 전력 손실까지 떠안았다.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에 이어 베테랑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도 이적을 택했다. 또 다른 내부 FA 포수 한승택(KT 위즈)도 팀을 떠났다.
KIA는 내부 FA 투수 이준영, 양현종, 조상우를 붙잡으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여기에 김범수, 홍건희를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기존 선발투수들과 불펜투수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이범호 KIA 감독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또 타자가 빠졌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해 (김)도영이가 30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나)성범이, (김)선빈이 등 다른 선수들도 힘든 시즌을 보냈다"고 복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체중도 많이 감량하고 올해 준비를 잘했더라. 5강은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키플레이어를 꼽지 않았다. 대신 모든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부터는 팀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한다"며 "야수들이 어느 정도 점수를 내면 투수들이 막고, 또 야수들이 수비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다 보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KIA는 오는 25일부터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2월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3일부터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캠프 장소나 팀 상황 등 많은 게 달라졌다.
이 감독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1위에서 8위로 내려간 만큼 감독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지나간 시즌은 지나간 시즌이다. 지난해 7~8월까지는 1~2위 팀들과 대등하게 경기했으니까 선수들이 충분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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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