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준현이 1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7억팔' 슈퍼루키 박준현을 2026시즌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설종진 감독은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하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준현은 일단 1군 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선발투수로 나가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생인 박준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일찌감치 '최대어'로 꼽혔던 가운데 이변 없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던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박준현은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구속 157km/h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천안북일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 대회 10경기 40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준현이 1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은 최근 신인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잠재력을 보여준 박준현에 구단 역대 신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인 7억 원을 안겨줬다. KBO리그 전체로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박준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버지 박석민의 덕분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박준현은 지난해 가을 키움의 마무리 훈련과 가을리그에 참가, 프로 선배들과 첫 훈련을 진행했다. 아직 실전 피칭 진행 전이지만, 부상만 없다면 데뷔 시즌 1군 무대에서 충분한 등판 기회를 제공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종진 감독은 박준현이 향후 선발투수로 키움에 자리 잡는 밑그림을 그려놨다. 다만 2026시즌 곧바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기보다는, 불펜에서 조금씩 이닝을 늘려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준현이 1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은 현재 라울 알칸타라, 네이선 와일스와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일본 투수 카나쿠보 유토, 베테랑 우완 하영민, 2년차 좌완 영건 정현우까지 1~5선발 로테이션은 구색이 갖춰졌다. 여기에 재활 중인 에이스 안우진이 전반기 내 복귀한다면 선발진에는 박준현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설종진 감독은 "박준현은 팀의 미래와 선수의 장래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게 좋다"라면서도 "올해는 아무래도 5선발이 딱 정해져 있다. 박준현도 5선발 후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정현우가 좋지 않을 때 한 번 씩 선발투수로 들어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현의 장래성과 잠재력과는 별개로 프로 지명 후 불거진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박준현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은 지난 5월 오랜 기간 박 군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 군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그러나 박준현이 키움에 지명되고 3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 박준현의 학폭 행위를 인정했다.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1호 처분과 서면사과를 명령했다.
박준현은 서면사과를 이행하지 않았다. 키움 구단은 "향후 어떤 절차를 밟고 어떤 과정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선수 측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지난번 처분이 바뀐 뒤 선수 부친에게 내용을 전달받은 이후 진행 상황을 따로 공유받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박준현 측은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4일 KBO가 주최한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이번 키움 해외 스프링캠프 출국까지 공식 인터뷰 진행은 없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