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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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올해 65승인가? 70승인가?…수디르만컵 때문→뭘 적용해도 94% 초과 '역대 최고 승률 달성', 위대함 변함 없다

기사입력 2025.12.18 22:32 / 기사수정 2025.12.18 22:3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65승이든 70승이든 안세영(삼성생명)은 위대하다.

안세영은 2025년을 통해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 충분히 증명했다. 안세영의 위대함은 단순히 승리한 경기나 우승을 차지한 대회의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의 안세영은 가히 한 명의 선수가 배드민턴 단식 종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세영이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미 올해 10개의 대회를 석권한 안세영은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단 33분 만에 상대를 주저앉히고 준결승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으며 포효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은 라이벌들이 안세영을 기다리고 있지만, 안세영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25년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랭킹 9위)와의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A조 2차전에서 2-0(21-9 21-6)으로 승리했다.



전날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랭킹 7위)를 접전 끝에 물리친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압도하며 2연승에 성공,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4위)와의 A조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8명의 선수가 두 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위와 2위가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세영은 3차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패배하더라도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한결 여유로운 상태로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2025년에만 1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2023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순식간에 경기를 가져왔다.

1게임 초반에는 점수가 2-2로 맞춰지며 경기가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이내 안세영이 연달아 점수를 따내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에게 8점을 내주는 동안 18점을 따냈고, 결국 21-9라는 큰 점수 차로 1게임에서 승리하며 우위를 점했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야자키가 실수를 연발하는 동안 안세영은 침착하게 상대 라켓이 향하지 않는 코스로 공을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10-3이었던 두 선수의 점수는 어느새 19-6까지 벌어졌고, 안세영이 2점을 연달아 획득해 21-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미야자키를 꺾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3분이었다. 일본 여자 배드민턴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는 미야자키는 안세영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게 됐다. 미야자키는 안세영과 여섯 차례 맞붙는 동안 안세영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65승째를 챙겼다. 이번 시즌 출전한 69경기 중 65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안세영의 올 시즌 승률은 94.2%로, 이는 60경기 이상 출전한 여자 단식 선수 중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승률에 해당된다.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인 수디르만컵까지 범위를 넓히면 안세영의 승수는 더욱 늘어난다.

안세영은 지난 4월 수디르만컵에서 치러진 여자 단식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순수 개인전 여자 단식만 계산하면 65승, 혼합 단체 대회까지 포함하면 안세영은 무려 70승을 거둔 것이다. BWF 홈페이지는 안세영의 개인 기록에 수디르만컵 5승을 모두 올려놨다. 현재 안세영의 세계랭킹 포인트에도 수디르만컵에서 따낸 1만1270점이 포함된 상태다.



BWF는 수디르만컴 승리를 안세영 개인 기록과 세계랭킹에 철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65승이든 70승이든 안세영의 올해 승률이 배드민턴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점은 변함 없다. 안세영은 올해 네 차례 졌기 때문에 승률은 65승을 적용했을 경우 94.2%, 70승을 적용했을 경우 94.6%가 된다. 

이번 시즌 15개의 대회에 출전한 안세영은 이미 10개의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새 역사를 썼고, 현재 열리고 있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BWF는 지난 15일 안세영에게 세 번째 여자 단식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했다. 여자 선수가 BWF 올해의 선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안세영이 최초다. 더불어 안세영은 동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는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s Player of the Year)로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미 배드민턴사에 자신의 이름을 굵직하게 남긴 안세영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그 자체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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