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뉴에이스 주천희(세계 18위)가 '한국 천적'으로 불리는 중국 왕만위(2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여자 단식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주천희는 12일 홍콩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왕만위에 게임스코어 1-4(7-11 8-11 11-9 5-11 4-11)로 패했다.
파이널스 홍콩은 올해 WTT 시리즈인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스타 콘텐더, 콘텐더 등에서의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경기만 펼쳐지는데, 단식에는 세계 정상급의 16명만 초청됐다.
주천희는 1게임과 2게임을 연달아 내줘 어려운 싸움을 벌였다. 3게임을 따내며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4~5게임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이번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주천희를 이긴 왕만위는 중국 탁구의 대표적인 '한국 킬러'다. 1999년생인 그는 10대 시절부터 잠재력을 뽐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왕만위는 올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10월 중국 스매시 준결승에서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세계 12위)을 4-1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1위인 쑨잉사(중국)마저 4-2로 제압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기록은 바로 한국 상대 전승이다. 왕만위는 이날 주천희와의 맞대결을 포함해 한국 선수 상대 45전 전승을 기록했다.
왕만위는 지난 4일 중국 청두에서 진행된 ITTF 혼성단체 월드컵 스테이지2 한국전에서도 여자 단식 선수로 나와 이은혜(세계 31위)를 3-0으로 꺾었다. 당시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한국 탁구 절망의 벽! 왕만위는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통산 44경기에서 100% 승률을 자랑한다"며 왕만위를 주목했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은 중국 선수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왕만위는 준결승에서 천이(세계 9위)와 격돌한다. 파이널스에 처음 출전한 천이는 이날 세계 3위 천싱퉁(중국)과의 8강에서 4-1(7-11 11-8 11-9 11-7 11-2)로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남은 8강전 라인업은 쑨잉사-나가사키 미유(일본·세계 15위), 콰이만-오도 사쓰키(일본·세계 14위) 등 중국과 일본 선수간 대결이 됐는데 전력상 중국 선수들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WTT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