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의병 소집해제 이후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지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6시즌부터 KBO리그 퓨처스(2군)리그에 참가하는 울산프로야구단(가칭)이 KBO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 이사회는 지난 10일 울산광역시를 연고지로 하는 울산프로야구단의 퓨처스리그 참가를 의결, 최종 승인했다. 울산프로야구단은 전용 경기장 및 훈련 시설 확보, 구단 운영 법인 설립, 전문 프런트 조직 구축, 코칭스태프 7인, 선수 35인 등 최소 인원의 선수단 구성 등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완료해야 한다.
울산프로야구단은 일단 전용 경기장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제2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울산 문수야구장은 당장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데 지장이 없다. 내년부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KT 위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게임을 치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선수단 구성은 KBO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KBO 규약상 자유계약선수, 외국인 선수 등을 선수 연령과 경력, 드래프트 참가 이력과 관계 없이 선발할 수 있다.

지난 8월 의병 소집해제 이후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지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드래프트 참가 이력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현재 KBO 규약상 KBO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고교, 대학 졸업 후 해외 구단들과 계약을 맺은 아마추어 선수는 이후 KBO리그에서 뛰길 희망할 경우 2년의 유예 기간이 붙는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해외파 대부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 등의 성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지 못한 상태다.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생활을 정리한 최지만 역시 올해 5월 귀국 후 군복무부터 돌입했다.
최지만은 지난 8월 의병 소집해제 상태지만, KBO규약에 따라 9월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었다. 내년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부터 KBO리그 구단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고, 지명될 경우 2027시즌부터 뛸 수 있다.
다만 울산프로야구단은 상황이 다르다. KBO 관계자는 "현재 야구 규약에 따라 KBO리그 구단과 계약시 2년간 유예가 필요한 선수들도 울산프로야구단과 계약, 퓨처스리그에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의병 소집해제 이후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지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1년생인 최지만은 KBO리그 1군 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2027시즌에는 만 36세가 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커리어도 나이와 오랜 기간 실정 공백을 감안하면 신인드래프트에서 무조건 KBO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지만이 울산프로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 게임을 뛰며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지만 입장에서는 일종의 '쇼케이스'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이는 최지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올해까지 KBO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선수는 배지환, 최현일, 조원빈, 엄형찬, 장현석, 이현승, 김성준 등 7명이다. 이 선수들 모두 추후 KBO 드래프트 전 울산프로야구단에서 뛰는 그림이 펼쳐질 수 있다.
이전까지 해외파 복귀 유예 기간을 채운 뒤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 지명된 이후 큰 성공을 거뒀던 선수는 냉정하게 많지 않았다. 2019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하재훈이 세이브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야수로 다시 전향했고 주전급 선수로 뛰지는 못하고 있다.
해외파 복귀 유예 기간이 적용되지 않는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날부터 다음날 7월 31일까지 타 구단 이적이 자유롭게 가능하지만, KBO 드래프트 참가 이력이 없는 선수는 반드시 드래프트를 거쳐야 1군 게임에 나설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