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유력 후보' 이동경의 농담 "정정용 감독님이 안 뽑으셨다면 바로 전화할 것…MVP는 모든 선수들의 꿈"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이동경이 은사 정정용 감독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김천 상무 시절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 이동경은 김천에서 자신을 가르쳤던 정정용 감독이 하나은행 K리그 2025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본인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면 바로 정 감독에게 전화를 걸겠다며 웃었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VP 수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3골 12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동경은 올해 K리그1 MVP 수상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득점왕을 차지한 수원FC의 외인 공격수 싸박(17골 2도움)도 후보에 오르기는 했으나, 현재로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동경과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주장 박진섭의 2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이동경은 "MVP를 수상하는 것은 내 꿈이자 목표이며, K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동경은 자신이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나아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서 MVP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천에서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체육 부대 시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훈련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군 생활이) 축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그 와중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나올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하고 좋았던 시간"이라고 했다. 

이동경은 계속해서 "축구 외적으로는 아내가 고맙다. 육아보다 축구가 더 쉽다. 아내가 전적으로 육아를 하는데, 가끔 휴가를 내고 집으로 가서 육아를 하고 부대로 들어가면 즐겁기도 했고, 행복한 마음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공존했다"면서 "경기장에서 내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게 보답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좋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아내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동경이 생각하는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동경은 '공격 지표'를 꼽았다.

그는 "내가 직접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공격포인트 등 공격적인 부분, 지표 관련 부분들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점"이라고 짚었다.



다른 팀 감독들과 주장들에게 전화를 돌렸는지 묻자 이동경은 "나를 뽑아달라고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나를 뽑았는지 물어봤다. 투표가 다 끝났을 때 '나를 뽑았나'라고 물어봤던 것 같다. 감독님들께는 여쭤볼 수 없었고, 친분이 있는 주장들에게 장난삼아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식으로 '너를 뽑았다'라고는 했지만, 결국 표가 나올 거기 때문에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경은 정 감독이 본인에게 표를 던졌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정정용 감독님 표를) 못 받았다면 바로 전화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1번으로 나를 당연하게 뽑아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동경은 또 "감독님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 감독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만약 이날 이동경이 MVP를 수상하게 되면 이동경의 현 소속팀 울산HD는 K리그 최초 4연속 MVP 수상자 배출 구단이 된다. 울산에서는 지난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 2024년 조현우가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사진=홍은동,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