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일전을 하루 앞둔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단이 지난해 역전패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단이 30일 오후 2시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에 6-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선수단에 합류한 이종범은 키플레이어로 오승환을 꼽았다. 이종범은 "오승환의 뜨끈뜨끈한 볼이 있어서, 아무래도 이기고 있으면 국가를 위해 3이닝 정도 던져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내일은 (작년보다)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올해는 현장에 있는 코치도 있고 (방송으로)야구를 꾸준히 했던 선수들이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작년에는 이기고 있다가 역전 홈런을 맞아서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김인식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투수 운영을 하실 것 같다. 그래서 오승환의 볼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오승환은 "내가 가장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선수 같다. 그런데 은퇴하고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몸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내일 경기가 걱정이기는 하다"면서도 "경기에 언제 나간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1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들었다.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보였다.
타선에서는 현재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김태균과 이대호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태균은 "작년에는 우리가 중반까지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일본 대표팀의 뒷심에 좀 무너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선수들이 보강됐다. (이)대호도 작년에 없었는데, 대호도 오고 했으니까 작년 패배를 설욕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야구 하면서 다리 쪽이 조금 안 좋아 걱정이긴 한데, 선배님들과 힘 합쳐서 꼭 이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역시 "팬들을 위한 이벤트이고 즐겁게 할 생각이지만, 또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좀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다"라며 "작년에 졌으니 올해는 이겨줘야 버릇이 안 된다. 지는 버릇은 계속 들면 안 되는 거고, 저는 항상 이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경기 들어가면 집중할 거고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감을 유지하고, 2주에 한 번씩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배님들보다 경기 감각이 있을 것 같다"며 "(정)근우, (이)택근이 형, (박)용택이 형과 (김)태균이도 다른 프로그램 하고 있지만, 간간이 경기했던 친구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 출전하는 이대호는 연습 배팅에서 펜스 앞에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여러 차례 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경력이 있는 오승환과 김태균, 이대호는 이날 공항에서부터 일본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