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게임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개발사가 완성한 게임을 이용자는 플레이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게임은 e스포츠를 통해 '보는' 대상으로 확장되었고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해 누구나 ‘만드는’ 게임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 e스포츠의 태동기부터 글로벌 산업으로 키워낸 주역이었다. 프로게이머 양성과 구단 창설, 중계 시스템 등이 빠르게 정착되며 게임은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방한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도 한국이 e스포츠의 발전의 중심 국가임을 강조한 바 있다.
e스포츠가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게임 개발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넥써쓰는 생성형 AI 기반 게임 제작 서비스 ‘버스에잇’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누구나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게임의 세계관, 규칙, 맵 등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난 8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버스에잇은 이미 수천 개의 게임이 등록됐고, 월간 활성 이용자도 30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넥써쓰는 크로쓰 체인의 블록체인 기능을 결합했다. 자사의 블록체인 툴 ‘크로쓰 램프 콘솔’을 통해 간편하게 버스에잇에서 만든 게임에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오픈한 ‘버스에잇 마켓’을 통해 해당 토큰을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용자는 크로쓰의 통합 앱 ‘크로쓰x’의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게임 토큰을 스테이블코인(USDT)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게임을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경제 구조까지 도입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방송 콘텐츠 시장에 지금과 같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여러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유튜브는 이제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버스에잇 역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서비스다.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과 경제 시스템까지 더해진 구조로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 생태계에서 탄생할 게임계의 유튜브 모먼트가 어떻게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 = 넥써쓰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