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강등 위기에 빠진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전임 감독 영입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3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이 새로운 감독으로 이전 사령탑이었던 개리 오닐의 구단 복귀를 위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오닐이 울버햄프턴과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협으로 경질된 지 12개월도 되지 않아 구단 복귀를 논의하고 있다"라며 "울버햄프턴은 앞서 1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1일 페레이라 감독 경질 당시 "오닐과 미들스브러 감독 롭 에드워즈가 페레이라 감독 대체자 후보 중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오닐이 지금 구단 복귀를 위해 논의 중의며 첫 대화는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 기자 '벤 제이콥스'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닐과의 대화는 긍정적이며 진전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이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오닐이 현재 1순위 후보지만, 울버햄프턴은 다양한 후보군과 여전히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BBC는 "에드워즈의 선임은 현재 시점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을 것이다. 미들즈브러가 상당한 이적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에드워즈가 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닐이 복귀하기 좋은 여건이지만, 그가 유력한 후보더라도 유일한 경쟁자는 아니다. 울버햄프턴은 역사적으로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연결된 감독을 선임해 왔다. 누누 산투, 브루노 라즈, 그리고 페레이라 감독이다"라며 "오닐에 더해 울버햄프턴은 적어도 한 명의 멘데스 측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닐은 지난 2023년 8월 당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으로 급하게 부임했다. 2023-2024시즌을 프리시즌 없이 진행한 그는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를 공격진에 배치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수비진이 불안했지만, 좋은 공격력으로 오닐은 2023-2024시즌 울버햄프턴을 리그 14위, 잔류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당시 리그 12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4-2025시즌이 크게 문제가 됐다. 개막 10경기 무승(3무7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위태로워지기 시작한 오닐 감독은 최하위 사우샘프턴, 그리고 풀럼을 잡으며 2연승을 달렸지만, 결국 그 이후 4연패를 당하면서 12월 중순 경질됐다.
이 시즌에 황희찬은 전 시즌과 달리 새로 합류한 스트라이커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백업 공격수가 됐다. 부상도 이어지면서 결국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이 됐다. 오닐 감독도 부임 첫 시즌 자신의 구세주였던 황희찬을 빠른 속도로 외면했다.
이후 부임한 페레이라 감독이 팀을 간신히 추스르면서 울버햄프턴은 잔류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페레이라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올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페레이라 체제에서 울버햄프턴은 또다시 10경기 무승(2무8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이 단 2점에 불과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9월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페레이라 감독은 반등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번리와의 홈 경기 2-3 석패 후 홈 팬들과 충돌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결국 경질까지 이어졌다.
현재 승점 2점에 머무르면서 역대 10경기 승점 2점인 팀들이 모두 강등당했기 때문에 울버햄프턴은 정말 위기 상황이다.
황희찬도 올 시즌 출전 시간은 늘었지만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황희찬은 1골에 머무르고 있고 출전 시간도 300분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신이 부진했을 때의 감독이 위기 상황에 다시 돌아올 경우, 계속 불안해질 수 있다. 새 감독 부임과 함께 활로 모색이 예상됐던 황희찬의 미래가 궁금하게 됐다. 오닐이 다시 올 경우, 황희찬의 입지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