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위기의 울산HD에 '슈퍼크랙' 이동경이 전역을 신고하고 돌아왔다.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 상황에 이동경은 팀의 잔류를 다짐했다.
울산이 29일 이동경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구단은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이동경이 어제(28일) 군 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인 울산 HD로 복귀해 반등에 힘을 보탠다"라고 소개했다.
이동경은 지난해 4월 입대, 1년 6개월 동안 김천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울산의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미 K리그1을 주름 잡았던 이동경은 입대 후 극강의 상승세를 보이며 2025시즌 이른바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공격 지표가 이번 시즌 이동경의 모든 걸 증명해 준다.
우선, 개인 기록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동경은 현재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3득점-11도움을 기록, K리그1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 행진을 생산했다.
지난 10월 5일 친정인 울산과 K리그1 32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K리그 역대 22번째 10득점-10도움 선수에 이름을 새겼다. 더불어 이날 경기로 이동경은 2022시즌 김대원(강원FC) 이후 3년 만의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10득점-10도움을 올린 선수가 됐다.
축구 전문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비프로 11’ 자료에 따르면 왜 이동경이 K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인지 알 수 있다.
득점으로 직접 이어지는 슈팅 지표에서 단연 1위다. 이번 시즌 이동경의 전체 슈팅 시도는 총 115개로 리그 최다일 뿐만 아니라 유효 슈팅도 44개로 가장 많이 성공한 선수다.
슈팅뿐만 아니라 상대 페널티 박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크로스 시도 257개, 그중에서 61개를 성공시키며 시도와 성공에서 리그 차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외에도 동료에게 직접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는 키패스 성공도 71개로 리그 최상단을 꿰차고 있다.
개인 포인트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나선 34번의 리그 경기에서 총 11회의 라운드 베스트, 12번의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두 수치 모두 K리그1 소속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이로써 이동경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인정한 그야말로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팀 플레이어로 인증된 셈이다.
반면 울산은 지난 시즌 우승으로 리그 3연패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6월 클럽월드컵 일정 전후로 급락했다.
중도에 김 감독을 경질한 울산은 신태용 감독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울산은 2015시즌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B(하위 6팀) 그룹으로 추락이 확정되자, 이달 9일, 신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한 시즌에 무려 두 명의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현재 노상래 유스 디렉터를 임시 감독으로 세워 시즌을 마무리하려 한다. 울산은 34라운드까지 승점 41로 강등권(10~12위)인 10위 수원FC(승점 38)과 단 한 경기 차에 불과하다.
위기의 순간,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를 34라운드에서 무참히 무너뜨린 슈퍼 크랙 이동경의 전역이 그 어느때보다 반갑다.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동경은 28일 오후 울산광역시 동구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복귀 상견례를 마쳤다.
오늘부터 팀의 공식 훈련을 소화, 울산의 잔류 경쟁에서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경은 구단을 통해 "1년 반이란 기간 뜻깊은 시간이었고 잘하고 왔다. 이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잘 따라가서 최대한 좋은 목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동경은 "내가 프로에 입단하고 이런 순위를 처음 겪어본다. 아무래도 팀 분위기에 빨리 흡수돼 앞서 말했듯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경은 등번호 10번이 각인된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울산HD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