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10R의 기적' 투수 성영탁이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K-베리스볼 시리즈(K-BASEBEALL SERIES)를 치르는 야구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KIA 선수단 가운데 유일한 대표팀 합류 선수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한 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체코와 일본 상대 평가전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대표팀 선수 선발을 맡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및 WBC를 포함한 향후 국제대회를 대비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단을 작성했다. 대표팀은 이번 K-BASEBEALL SERIES를 통해 내년 WBC에서 같은 조(C조)에 편성된 체코와 일본의 전력을 탐색할 계획이다.
K-BASEBEALL SERIES는 다음달 8일~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한다. 이후 다음달 15일~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1년 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 선수 5명을 배출했다. 투수 정해영, 곽도규, 최지민,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최원준이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KIA는 단 한 명의 선수만 대표팀으로 보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영탁이다. 성영탁은 2024년 신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성영탁은 1군 데뷔 시즌인 2025시즌 45경기(52⅓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 1.55, 30탈삼진, 13사사구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들어선 필승조에 합류해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까지 맡았다.
KIA는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성영탁을 말소했다. 성영탁은 곧바로 함평 퓨처스팀으로 이동해 회복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은 올 시즌 많이 던졌고 2군에 내려가서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구단에서도 젊은 투수들의 공 개수와 이닝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팀에서도 던진 걸 생각하면 올해 이닝 소화 숫자가 더 많다. 구단 전력분석팀 의견도 그렇고 내년까지 고려해 50이닝 정도에서 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말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가장 힘든 시기에 (성)영탁이가 올라왔는데 생각지도 않게 너무나 잘 던졌다. 이닝 소화 숫자도 많았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잘 막아준 게 감사하다. 잘 관리해서 오랫동안 부상 없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충분히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더 좋은 불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영탁은 "올겨울 때 공을 많이 던지지 말고 시즌을 늦게 준비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에서 배려해 주신 만큼 내년에 잘 준비해서 더 쌩쌩하게 공은 던질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KIA 구단 비시즌 계획과는 다르게 성영탁은 11월 대표팀에 합류해 올 시즌 공을 더 던지게 됐다. 그나마 조기 시즌아웃으로 회복 프로그램에 전념한 게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을 끝까지 다 소화하고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것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까닭이다. 성영탁 개인 관점에서도 생애 첫 태극마크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까지 노릴 수 있다.
한편, 지난해 38홈런-40도루로 MVP를 수상했던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 재발 및 장기 재활 여파로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겨울 재활에 매진한 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내년 초 다시 WBC 대표팀 승선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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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